G20 앞두고 암호화폐 급락세..통일된 규제안 '촉각'

이수호 기자 입력 2018. 3. 15. 15:18 수정 2018. 4. 6.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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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가 오는 19일로 다가오면서 전세계 암호화폐 시세가 출렁이고 있다.

15일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대비 4% 급락한 7965달러를 기록하며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G20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전세계적인 규제방안과 상장(ICO) 기준, 화폐로서의 가치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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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 기준과 화폐로서의 가치 등이 주요 의제로 논의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수호 기자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가 오는 19일로 다가오면서 전세계 암호화폐 시세가 출렁이고 있다.

15일 미국의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대비 4% 급락한 7965달러를 기록하며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비트코인도 이틀전까지 1000만원선을 유지했으나 지난 14일부터 800만원대로 급락했다. 리플과 에이다 역시 전날대비 두자릿수 이상 급락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1월 고점대비 약 10분의1 수준이다.

일시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던 암호화폐 시장이 최근 일제히 하락세에 접어든 가장 큰 이유는 G20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통일된 규제안이 도출될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정부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G20 재무장관회의를 통해 암호화폐에 대한 전세계적인 규제방안과 상장(ICO) 기준, 화폐로서의 가치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실제 지난 2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대검찰청·국세청·금감원 등 관계당국과 함께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차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총회에 참석해 "암호화폐가 자금세탁에 활용될 소지가 크다"며 "국제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FATF는 우리정부 입장에 동의하며,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암호화폐 대응계획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지금까지 암호화폐에 유화적 입장을 취했던 미국과 일본까지 우리정부와 같은 고강도 규제안에 동의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미국은 지난 7일(현지시간) 증권 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모든 암호화폐 거래사이트는 등록해야 한다"고 밝히며 불법 거래사이트 규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페이스북에 이어 세계 최대 IT기업인 구글까지 암호화폐 광고를 퇴출했다.

특히 우리 정부는 중소거래사이트의 불법행위도 주요 의제로 삼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4일 검찰은 코인네스트와 HTS 등 중소거래사이트 3곳을 고객돈 횡령혐의로 압수수색하고 불법거래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전세계적으로 통일된 규제안이 도출되면, 거래업계가 인가제로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안정기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가 인정한 몇몇 거래사이트들만 정부의 관리하에 운영되는 방식이다. 일본은 이미 이같은 방식으로 암호화폐를 합법화했다.

다만 이과정에서 중소거래사이트들이 시장에서 퇴출되고, 자금세탁 가능성이 큰 BTC마켓(비트코인으로 거래하는 행위) 등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관리가 용이하도록 원화와 달러자산 등 자국 통화를 통해 암호화폐 거래를 유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미 일부 업비트 투자자들은 BTC마켓과 ETH마켓(이더리움으로 거래하는 행위)의 축소 또는 폐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업비트 측에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통일된 규제안이 나오기 전까지 예측이 어려워, 시장이 불안에 떨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암호화폐는 결국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만큼, ICO를 비롯해 각국 정부의 관리가 용이하도록 규제안을 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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