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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특활비 10만달러' 등만 인정..소송비 대납자료 '조작' 주장(종합)

입력 2018. 03. 15. 16:30 수정 2018. 03. 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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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알지 못한다" 부인..측근 진술에는 "처벌 면하려는 허위진술" 주장
[MB소환] 피곤한 기색의 MB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검찰 조사를 마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귀가하고 있다. 2018.3.15 kane@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방현덕 기자 = 110억원대 뇌물 등 혐의로 검찰에서 21시간에 걸쳐 밤샘 조사를 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가정보원 특활비 상납금 가운데 1억여원 정도 등 일부 혐의만 사실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검찰이 제시한 각종 증거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는 태도를 유지했고, 일부 측근의 진술이나 자료를 두고는 "허위진술"이나 "조작된 것"이라며 끝내 인정하지 않았다.

검찰 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일부 혐의의 사실관계를 인정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예를 들어 국정원 자금 관련 부분 중 원세훈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을 통해 10만 달러(약 1억700만원)를 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한다"고 말했다.

10만 달러는 이 전 대통령의 측근이던 김희중 전 실장이 검찰 조사에서 자백한 내용이다. 그는 국정원에서 받은 10만 달러를 미국 국빈 방문 전 김윤옥 여사 보좌진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대통령은 전날 조사에서 금품을 전달받은 사실관계는 인정했지만, 돈의 사용처는 밝히지 않았다. 또 김윤옥 여사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고 자신이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큰형인 이상은씨 명의의 도곡동 땅 판매대금 중 67억원을 논현동 사저 건축대금 등으로 사용한 것도 사실관계를 인정했다. 그러나 이는 큰형으로부터 빌린 돈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돈의 차용증을 찾지 못했고, 이자는 낸 바 없으며 재산등록 여부도 확실치 않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MB소환] 검찰 조사 마친 MB...21시간만에 귀가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검찰 조사를 마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나와 차에 타고 있다. 2018.3.15 kane@yna.co.kr

이 같은 사안을 제외한 삼성 뇌물 의혹이나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은 "알지 못한다"거나 "나에게 보고 없이 실무선에서 한 일"이라는 식으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불리한 사건 관련자 진술에 대해서는 "처벌을 경감받기 위한 허위진술이 아닌가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조사하면서 그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측근과 친인척, 금품 공여자 등 다수 관련자의 진술 내용을 제시했다.

김희중 전 실장 외에도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박재완 전 청와대 정무수석, 재산관리인인 이병모 청계재단 이사장·이영배 금강 대표, 다스 전·현직 경영진인 강경호 사장·김성우 전 사장·권승호 전 전무,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 뇌물 공여자로 지목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 등이 모두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검찰에 내놨다.

이들은 불법 자금 거래에 이 전 대통령의 관여한 점,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실소유주로서 경영상 실권이 있었다는 사실, 다스의 경영 비리 등을 자백했다.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과 어긋나는 이런 진술을 때로는 강하게 반박했고, 명백히 차이가 나는 부분은 "허위진술"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위인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를 통해 김윤옥 여사에게 수억원의 금품이 흘러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자신이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MB소환]피의자 신분 이명박 전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3.14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photo@yna.co.kr

서울 서초동 영포빌딩 압수수색에서 발견된 대통령기록물 중 자신의 혐의와 직결되는 자료에 대해서도 이 전 대통령은 "몰랐다"거나 "조작된 문서"라는 입장으로 방어했다.

우선 김백준씨가 작성한 문건을 포함해 삼성전자의 다스 소송비 대납 관련 내용이 담긴 청와대 문건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사실이 없으며 조작된 문건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소송 대납 의혹도 이 전 대통령은 "대납 사실을 알지 못했고, 워싱턴의 대형 로펌이 무료로 소송을 도와주는 것 정도로 알고 있었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와 관련한 차명재산 보유 현황 등이 적힌 문건에 대해서도 "보고받지도 않았고 알지 못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포빌딩에 대통령기록물이 보관된 경위를 두고는 "직원들의 실수로 대통령실 문건들이 잘못 온 것"이라는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고, 다스 등 차명재산 보유 의혹도 "차명재산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아들 이시형씨가 다스의 경영 실권을 장악한 점에 대해서는 이 전 대통령은 "아들이 다스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 전혀 관여한 바 없다"며 "이시형과 큰아버지(이상은 회장)의 문제"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재임 기간 순방 일정 등이 담긴 일정표를 제출했다.

검찰 관계자는 "상당히 빽빽한 일정표로, 굉장히 바쁘셨다는 취지가 담겼다"며 "업무에 대해 설명을 하는 정도로, 알리바이(용도)는 아니고 대통령 일정에 비공개된 부분이 있는 만큼 조사 편의를 위해 성의를 보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sncwoo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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