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에 '이석연 카드' 배경은..박원순 염두?

이후민 기자,구교운 기자 입력 2018. 3. 15. 16:39 수정 2018. 3. 15.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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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오는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자로 이석연 전 법제처장 카드를 꺼내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전 처장은 15일 홍준표 한국당 대표로부터 지난 2월 설 연휴 직후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 요청받아 아직까지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 당은 광역단체장 선거가 후보자 싸움이 아닌 '당대당' 선거라고 판단, 이 전 처장이 출마의 뜻을 굳힌다면 유권자들에게 한국당 후보 각인에 나서는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좌우 대결' 구도 형성에 힘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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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연 전 법제처장 서울시장 후보 전략공천 가시화
'합리적 보수' 이미지·박원순과 '빅매치' 등 구상
이석연 전 법제처장.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후민 기자,구교운 기자 = 자유한국당이 오는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자로 이석연 전 법제처장 카드를 꺼내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전 처장은 15일 홍준표 한국당 대표로부터 지난 2월 설 연휴 직후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공식 요청받아 아직까지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이 전 처장은 다음주 초쯤 당에 결심을 밝힌다는 입장이다.

이 전 처장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합리적인 중도·보수 세력의 재건을 위해 시민사회단체에 남을지, 당에 들어갈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대구·경북(TK) 지역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지역은 단수추천하는 방향으로 공천의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현 시점에서 이 전 처장 카드가 공개된 것은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한국당은 이 전 처장 외에도 서울시장 후보로 다양한 카드를 고민해 왔다. 한차례 출마설이 나돌았던 홍정욱 전 국회의원, 재등판론이 불거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 등의 하마평이 수차례 오르내린 바 있다.

그러나 홍 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거절의 뜻을 밝혔고, 김 전 교수도 지난달 말 정년을 1년여 앞두고 대학에서 명예퇴직한 사실이 알려져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아직까지 결심을 굳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최근 홍 대표가 인재영입위원장을 직접 맡아 영입 인사들을 만나 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은 여론의 바로미터라는 상징성과 '서울시장은 곧 대선주자'라는 인식 탓에 한국당으로서는 포기할 수 없는 지역으로 꼽혀 왔다.

이 전 처장은 헌법재판소 헌법연구관, 경실련 사무총장을 거쳐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를 지낸 바 있다. 이같은 이력을 통해 한국당은 이 전 처장의 이력이 가진 상징성과 박원순 현 서울시장보다 시민사회 활동에서 선배라는 점 등을 앞세워 '빅매치'를 성사시킨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선거에는 중도가 아닌 보수와 진보가 있고, 그 외에는 어떤 후보에게 투표할지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들인 '스윙보터'(Swing voter)가 있다고 주장해 온 홍 대표가, 이 전 처장의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앞세워 스윙보터들을 끌어들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홍 대표는 15일 강원 평창군에서 열린 강원민심 점검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시장과 이 전 처장의 빅매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전 처장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창립 멤버이고 박 시장은 나중에 합류한 사람"이라며 "누구보다 박 시장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이 전 처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 전 처장이 나오면 이번 선거는 좌우의 대결이 된다"며 "색깔과 본질이 분명해졌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 전 처장의 낮은 인지도는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이 전 처장은 2011년에도 한차례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했다가 불출마한 경력이 있다.

과거 이 전 처장의 당시 낙마 이유로 '지지율 정체'가 꼽힌 데 대해 홍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당시 청와대 모 수석이 이 변호사에게 사실상 불출마를 종용하면서 당내 경선을 요구하는 바람에 이 변호사가 출마 포기를 한 것"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면 선거운동은 한 달만 해도 인지도는 90%까지 올라간다"며 "인지도가 낮은 데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당은 광역단체장 선거가 후보자 싸움이 아닌 '당대당' 선거라고 판단, 이 전 처장이 출마의 뜻을 굳힌다면 유권자들에게 한국당 후보 각인에 나서는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좌우 대결' 구도 형성에 힘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hm3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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