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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뚫을만한 호재도 악재도 없다

입력 2018. 03. 15. 18:56 수정 2018. 03. 1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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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짧은 시간에 5% 넘게 올랐다.

주가가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건 상하단을 뚫을 만큼 위력적인 호재나 악재가 없기 때문이다.

최상의 조건이 만들어진다 해도 바이오 주가는 당분간 2월에 기록했던 고점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가 성장성만으로 꾸려나가기 힘들 정도로 높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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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한겨레]

그래픽_김승미

주가가 짧은 시간에 5% 넘게 올랐다. 급등락이 이어지던 2월과 다른 모습이다.

바닥을 확인했다는 안도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2350에서 두 번이나 하락을 막아내자, 앞으로 경기가 크게 둔화하거나 1분기 실적 전망이 갑자기 나빠지지 않는 한 이 선이 무너지지 않을 거란 믿음이 생겼다. 금리 상승도 상당 부분 반영돼 주가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오르면서 상승 종목이 바뀌었다. 약세를 면치 못하던 반도체가 강세로 돌아선 반면 바이오는 하락했다. 삼성전자 역시 30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15% 이상 급등했다. 이익에 대한 기대가 변화를 만든 동력이었다. 반도체 경기가 위축될 때 이익이 급감하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이익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1분기 실적 전망이 이를 보여주는데 지난해와 비슷한 14조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의 반도체 주가가 오른 영향도 있다. 미국 메모리반도체 회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주가가 한달 사이에 40% 이상 급등하자 국내 반도체 주식에 대한 기대도 덩달아 커졌다.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반도체 주가 상승은 바이오에 타격이 됐다. 대체할 수 있는 종목이 생겼기 때문이다. 상승 종목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투자자들은 지금 오르고 있는 주식에 집착하게 된다. 이들을 유일한 투자 대안으로 생각하기 때문인데, 2월까지 바이오가 그 역할을 했다. 이번 상승에서 그 대상이 반도체와 아이티(IT)로 바뀌었다.

앞으로 주식시장이 어떻게 될까?

먼저 종합주가지수는 2600을 넘지 않는 상태에서 상승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상단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형태여서 2350~2600의 박스권을 뚫기는 힘들다. 주가가 어느 한쪽으로도 기울지 않는 건 상하단을 뚫을 만큼 위력적인 호재나 악재가 없기 때문이다. 평범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으로는 지금의 주식시장을 흔들 수 없다.

바이오는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종목이 있느냐에 의해 주가가 결정된다. 4차 산업혁명 등 중소형주에서 대체 종목이 나올 경우 바이오의 조정이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다. 바이오가 차지하고 있던 성장성 부분이 다른 종목으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대형주가 대체 종목이 될 경우 오히려 바이오의 조정이 짧게 끝날 수 있다. 대형주 상승이 오래 계속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대체 종목이 중간에 끊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최상의 조건이 만들어진다 해도 바이오 주가는 당분간 2월에 기록했던 고점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주가가 성장성만으로 꾸려나가기 힘들 정도로 높아서다.

주식시장이 안정 국면에 들어가려면 큰 부침을 겪어야 한다. 2월 급변동이 그 부침이었다. 이 과정을 거쳐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상반기 중에는 그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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