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뜸 놓는 자리인 경혈 존재, 과학적으로 증명

안영인 기자 2018. 3. 16.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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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 침·뜸을 놓는 자리인 경혈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오늘(16일) 임상의학부 류연희 박사팀과 대구한의대 김희영 교수 공동 연구팀이 질병에 따른 피부 민감점과 경혈이 약 70% 이상 일치함을 증명해 경혈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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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에서 침·뜸을 놓는 자리인 경혈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오늘(16일) 임상의학부 류연희 박사팀과 대구한의대 김희영 교수 공동 연구팀이 질병에 따른 피부 민감점과 경혈이 약 70% 이상 일치함을 증명해 경혈의 존재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대장염과 고혈압 동물모델에서 신경과학적 방법의 특수 염색을 통해 피부 표면에 발현되는 경혈을 눈으로 볼 수 있게 했고 가시화된 경혈에 침 자극을 주었을 때 질병이 치료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유명 과학저널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습니다.

연구팀은 경혈의 실체 규명을 위해 대장염과 고혈압을 각각 유발한 동물모델에 에반스 블루 색소를 이용해 피부 민감점을 눈에 띄게 한 후, 이를 실제 경혈과 비교해 일치도를 파악한 뒤 경혈에 침 자극을 주어 해당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와 치료 기전을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대장염 질환을 유발한 실험쥐에 에반스 블루 약물을 정맥 주입해 피부 표면의 민감점을 살펴봤습니다.

가시화 된 민감점은 십이경락 중 대장통과 같은 소화기 질환과 연관된 경락인 족태음비경 부위를 따라 발현했으며 약 75%가 혈자리와 일치했습니다.

또 가시화 된 빈도가 높은 공손혈에 침 자극을 주어 실제로 대장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한 결과, 침 자극을 준 실험군이 침 자극을 주지 않은 대조군보다 염증 수치와 설사 감소 효과가 뚜렷했습니다.

고혈압을 유발한 동물 실험에서도 에반스 블루로 민감점이 가시화된 부위가 수궐음심포경 등의 경혈 위치와 67% 이상 일치했고, 가시화 된 부위의 경혈에 침 자극을 준 실험군에서 혈압이 유의하게 떨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면역 염색을 통해 에반스 블루가 공통적으로 가시화된 부위에서 민감해진 생체조직에 발현되는 신경펩타이드인 CGRP가 발현한 것을 확인해 실제로 경혈에서 세포반응이 일어났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연구책임자인 류연희 박사는 "경혈경락체계는 한의약의 근간을 이루는 이론으로 이를 설명할 수 있는 적절한 실험모델이 없는 상황이었다"라면서 "경혈경락체계의 실체를 설명한 이번 연구는 학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그 의의가 크다"고 밝혔습니다.

한의학연 김종열 원장은 "그동안 침·뜸 임상연구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경혈경락체계의 과학적 근거에 의문의 여지가 있었다"면서 "후속 연구를 통해 경혈경락체계가 향후 새로운 생체조절시스템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영인 기자young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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