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이통子회사 위주 재편.."자연스런 현상"VS"이통사2중대"

김세관 기자 2018. 3. 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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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MVNO) 시장이 이동통신사 자회사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자연스러운 현상"VS"이통사 2중대"=이통 자회사 중심의 알뜰폰 시장 재편 움직임에 대해 중소 업체들은 3사 위주로 굳어진 이동통신(MNO) 시장의 확장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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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엠모바일·미디어로그 등 이통 자회사 약진..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의견도

알뜰폰(MVNO) 시장이 이동통신사 자회사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알뜰폰 시장이 성장기에 들어서면서 자금력과 사업 운영력을 갖춘 대기업 위주로 자연스럽게 재편되는 과정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제도 도입 취지와 달리 알뜰폰 시장이 이통 3사 경쟁의 확장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알뜰폰도 이통 子회사 위주 재편…KT엠모바일 약진=20일 IT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CJ헬로(85만명)에 이어 SK텔링크와 KT엠모바일이 각각 73만명, 70만명을 기록하며 2, 3위에 올랐다. 각각 SK텔레콤과 KT의 자회사다.

특히 KT엠모바일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가입자 약 55만명의 6위 사업자였지만 공격적 마케팅에 힘입어 1년만에 15만명 가량 가입자가 늘었다. 알뜰폰 시장에선 이례적인 실적이다.

LG유플러스의 자회사 미디어로그의 행보도 주목된다. 미디어로그는 현재 약 30만명 가량의 가입자로 9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으로부터 '알뜰폰 1등'을 주문받은 이후 공격적 영업에 나서고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이통 자회사들의 가입자 점유율은 현재 23%대. 매출 기준으로 따지면 이들 비중이 전체 알뜰폰 시장의 4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3G(3세대 이동통신)나 2G, 선불 요금제 위주의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과 달리 이통 자회사들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LTE(롱텀에볼루션) 요금제 가입자가 많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현상"VS"이통사 2중대"=이통 자회사 중심의 알뜰폰 시장 재편 움직임에 대해 중소 업체들은 3사 위주로 굳어진 이동통신(MNO) 시장의 확장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한다.

반값 통신(알뜰폰)을 투입해 고착화된 이통 3사간 경쟁구도를 흔들어보겠다는 당초 취지와 달리, 이통사 영향력이 알뜰폰 시장으로 확장되는 결과만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2014년 이통사가 알뜰폰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 자체가 '넌센스'였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당시 정부는 '이통자회사의 점유율 50% 금지' 및 '이통사 자회사 직접 지원 금지' 등 등록조건을 걸고 이통사의 알뜰폰 진출을 허용했다. 그러나 현재 이통사들이 이 같은 '룰'을 어기고 있다는 것이 중소업체의 불만이다. 우회적인 자금지원으로 요금 경쟁력 차이가 발생, 공정한 경쟁 체제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것.

반면 이 같은 분위기가 성장기에 돌입한 알뜰폰 시장의 어쩔 수 없는 흐름이란 시각도 있다. 이통 자회사들이 알뜰폰 성장에 기여했고 주요 사업자로 자리잡고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 자회사의 알뜰폰 시장 영향력은 예상됐던 부분"이라며 "불공정 행위는 철저히 견제하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사업 협력은 적극 모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세관 기자 s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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