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기업' 오뚜기 회장 일가, '일감 몰아주기' 회사 팔아 500억 벌었다

정재우 2018. 3. 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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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갓뚜기'로 불리며 착한 기업의 대명사가 된 오뚜기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오뚜기 분기보고서와 오뚜기 계열사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오뚜기는 총 487억 원 규모의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함 회장과 그의 아들 함윤식 씨 등 회장 일가로부터 사들였다.

오뚜기는 오뚜기물류서비스와 풍림피앤피지주의 주식도 100억 원 이상 샀는데, 이 또한 함 회장 일가로부터 매입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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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갓뚜기'로 불리며 착한 기업의 대명사가 된 오뚜기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결국, 문제가 된 계열사 지분을 팔았지만 이를 통해 함영준 회장 일가가 또다시 500억 원에 달하는 돈을 벌어들이는 결과를 낳았다.

오뚜기 지난해 회장 일가 계열사 주식 대거 매입

오뚜기 분기보고서와 오뚜기 계열사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오뚜기는 총 487억 원 규모의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함 회장과 그의 아들 함윤식 씨 등 회장 일가로부터 사들였다.


지분 매입 대상이 된 비상장 계열사는 시스템통합(SI)업체 알디에스, 수산물가공업체 오뚜기물류서비스 등으로 매출액 대부분을 오뚜기에 의존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된 기업이다.

구체적으로 오뚜기는 함 회장과 그의 사촌동생 함영제 씨가 보유하고 있던 알디에스 지분(80%)을 208억 8000만 원에 매입했고, 함 회장과 함 회장 자녀가 보유하고 있던 그룹 광고대행사 애드리치의 주식 4만 주(66.6%)를 119억 4000만 원에 사들였다.

오뚜기는 오뚜기물류서비스와 풍림피앤피지주의 주식도 100억 원 이상 샀는데, 이 또한 함 회장 일가로부터 매입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각 사 감사보고서 상에는 '기타주주'로 표현돼 있지만 실제로는 회장 일가라는 것이다.

오뚜기는 111억 원 규모의 상미식품지주 주식도 매입했는데 이는 오뚜기라면, 그룹 재단 등 회장 일가가 아닌 이들에게 매입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일감몰아주기 논란 해소 위한 지분 매입

이 같은 대규모 주식 매입의 배경에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있다. 비상장 계열사들이 오뚜기와의 거래를 통해 돈을 벌고, 그렇게 번 돈이 배당 등을 통해 해당 비상장사 대주주인 회장 일가에 돌아간다는 점에서 일감 몰아주기로 대주주가 이익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던 것이다.

오뚜기는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최하위등급인 D등급을 받았는데, 이때에도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비상장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결국, 이 같은 논란 해소를 위해 오뚜기가 직접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오뚜기 관계자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비상장 계열사의 개인 지분을 오뚜기가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리하면 함 회장은 4개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정리해 268억 원을 받았고, 함 회장의 자녀 함윤식씨와 함연지씨가 애드리치 지분을 팔아 각각 30억 원을 받았다. 함 회장의 사촌동생 함영제씨는 알디에스로 52억 원을 받았고, 특정할 수 없는 함 회장 일가의 누군가도 100억 원 이상을 받았다.

그동안 계열 비상장사들이 오뚜기와의 거래를 통해 꾸준히 성장해온 만큼 회사 주식 가치도 높게 평가돼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아들 조원태 사장은 일감 몰아주기로 논란이 된 계열사 유니컨버스 등의 지분을 대한항공에 전량 무상으로 넘긴 바 있다. 다만 조 사장은 당시 해당 건으로 인해 공정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된 상태였다.

아울러 이 같은 오뚜기의 지분 매입 금액이 모두 회장 일가에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매각가액에서 최초 취득금액을 제외한 매각차익의 22%가량을 양도세로 내야 한다.

정재우기자 (jj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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