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판다①] 국민연금 "합병 찬성한 삼성물산 이사 재선임 반대"

정명원 기자 입력 2018. 3. 21. 20:30 수정 2018. 3. 2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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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SBS 탐사보도팀이 준비한 소식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이틀 동안 삼성 관련 연속 보도가 나가자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21일) 국민연금이 상당히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내일 있을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 기존 삼성물산 이사들의 재선임에 반대하기로 한 겁니다.

이 결정이 뭘 뜻하는 건지 먼저 정명원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지난 2015년 7월 합병 여부가 결정될 주주총회 2주 전,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이 제일모직 가치를 과대평가해 삼성물산 주주에게는 손해라면서 국민연금 등에 합병에 반대할 것을 권고합니다.

그러자 제일모직이 아닌 삼성물산이 "에버랜드 땅 등 제일모직 부동산 가치를 ISS가 반영하지 않았다"는 반박 자료를 냅니다.

당시 삼성물산 대표 최치훈 씨는 자산만 따지면 삼성물산 가치가 더 크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김기식/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2015년 9월, 국회 국정감사) : 순자산가치 기준으로 합병 비율을 재산정해보니까 1(제일모직) 대 2.19(삼성물산)로 역전됩니다. 순자산 가치로 하면 그렇지요?]

[최치훈/삼성물산 대표 : 네.]

민간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민연금 주식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는 내일 삼성물산 주주총회에 이사 후보로 오른 최치훈 씨 등 4명에 대해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습니다.

"이들이 합병 당시 삼성물산에게 명백히 불리한데도 합병에 찬성했기 때문에 선량한 이사 역할을 하지 못할 것"으로 봤기 때문입니다.

국민연금은 현재 이재용, KCC에 이어 삼성물산의 3대 주주입니다.

참여연대는 SBS 탐사보도팀 보도 이후 국토부에 공시지가 산정 과정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고, 불리한 합병에 찬성한 국민연금공단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검찰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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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원 기자cooldu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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