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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68시간 .. 집배원 과로사의 그림자

김지영 입력 2018.03.26. 11:43 수정 2018.03.27. 00:53

지난해 집배원 20명이 사망했다.

집배원 1000명당 1명이 숨져서 건설현장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산업재해율을 기록했다.

취재팀은 집배원들이 숨진 우체국과 사망 장소를 방문하고 사망자들의 의료기록과 부검감정서, 그리고 출퇴근기록표를 확인했다.

또 유족과 동료 집배원들을 심층 인터뷰해 사망 원인을 추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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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시사기획 창' <집배원 과로사 보고서> 3월 27일 (화) 밤 9시 50분 방송

지난해 집배원 20명이 사망했다. 집배원 1000명당 1명이 숨져서 건설현장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산업재해율을 기록했다. 숨진 집배원들은 자다가 혹은 일터에서 갑자기 심장이 멈췄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이들의 심장은 왜 멈췄는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 작업 현장이나 우정사업본부 인력운용에는 문제가 없는지 취재했다.

취재팀은 집배원들이 숨진 우체국과 사망 장소를 방문하고 사망자들의 의료기록과 부검감정서, 그리고 출퇴근기록표를 확인했다. 또 유족과 동료 집배원들을 심층 인터뷰해 사망 원인을 추적했다. 그 결과 돌연사를 당한 집배원들은 1주에 68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했으며, 업무 부담이 자살에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을 확인했다. 더불어 우체국 내 작업 환경이 신체동작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설계, 운용되고 있다는 점을 의학적으로 밝혀냈다.

집배원의 피로도를 측정하기 위해 집배원들의 심장 박동수와 에너지 소모량 등도 측정했다. 집배원들은 하루 평균 12시간이 넘는 장시간 노동을 하면서 성인 남성 하루 기준보다 2.5배 이상 많은 열량을 소모하고, 작업 내내 심장 박동수가 평균 105회에 이르는 등 심혈관계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야외 근무 환경이 초미세먼지에 노출돼 심장돌연사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확인했다.

장시간 노동과 과로의 원인을 찾던 중, 우정사업본부가 운용 중인 집배 부하량 시스템이 잘못 설계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작업 중 휴식하는 정도를 의미하는 여유율이 국제기준의 절반도 안되게 적용됐고, 집배노동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나 스트레스 정도를 조사하지 않는 등 비상식적으로 설계됐다는 점을 지적한다.

김지영기자 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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