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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금감원장 내정에..업계·재계 "저승사자 또 왔다"

입력 2018. 03. 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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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가 30일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김기식 전 의원<사진> 을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권과 재계의 반응이다.

특히 김 내정자를 택한 데서 금융감독체계 개편ㆍ금융혁신 등 핵심 이슈 처리에 대한 청와대의 '속전속결' 의중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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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최측근...‘실세 원장’예고
전문가 뛰어넘는 실력 갖춰
지배구조 혁신 등 강공 예상
금융그룹통합감독에도 영향

[헤럴드경제=홍성원ㆍ신소연ㆍ강승연 기자]“김상조 교수를 공정거래위원장에 임명한 것 이상의 충격이다”

금융위원회가 30일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김기식 전 의원<사진>을 내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권과 재계의 반응이다. 금감원장은 금융회사에 대한 감독과 검사권은 물론, 일반 기업의 회계에 관한 감리권한도 갖는다. 특히 금융그룹 통합감독이 시행되면 금융회사를 거느린 7개 대기업집단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

김 내정자 선임은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하나은행 특혜 채용 간여 의혹으로 사의를 표하고 사표가 수리(3월 13일)된지 꼭 17일만이다. 6ㆍ13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데다 남북 정상회담 등 초대형 이슈가 몰려 있어 청문회가 필요없는 금감원장 인선에 속도를 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 내정자를 택한 데서 금융감독체계 개편ㆍ금융혁신 등 핵심 이슈 처리에 대한 청와대의 ‘속전속결’ 의중을 읽을 수 있다.

김 내정자는 참여연대 사무처장과 정책위원장으로 오랫동안 일하면서 개혁적 경제정책 개발에 앞장섰다. 각종 TV토론에 패널로 나와 ‘깐깐한’ 이미지를 구축한 그는 19대 국회에 입성해선 금융위와 금감원을 소관하는 정무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금융정책ㆍ제도ㆍ감독 등에 대한 전문성은 ‘전문가 이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내정자가 현재 소장으로 있는 더미래연구소가 진보 세력의 집권과 그 이후를 고민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금융감독 정책의 방향성도 가늠할 수 있다. 이 연구소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김 내정자가 금융감독 정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인물이란 데엔 이견이 없다.

국회 정무위 관계자는 “교수나 관료 출신이 금감원장을 맡는 것보단 나은 선택인 것 같다”며 “특히 관료를 택했다면 금융감독체계 개편 등의 개혁안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정자가 19대 국회 정무위 활동을 한 내용을 보면 호락호락하지 않은 인물이기에 설렁설렁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계는 겉으론 기대, 속으론 초긴장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내정자가 참여연대 출신이고 정무위에서 활동하면서 금융정책이나 제도, 감독 관련 경험이 풍부한 것으로 안다”며 “금융권이 채용비리, 지배구조 등 최근 여러 가지로 혼란하고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인식을 받고 상황에서 금감원을 통해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선 김 내정자가 취임한 뒤 날선 견제가 있을 걸로 걱정하고 있다. 김 내정자가 저축은행 사태 이후 부실은행을 대부업체에 매각하는 걸 비판적으로 봤던 점 등을 감안해 ‘저승사자’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이다.

김 내정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재가가 떨어지면 4월 2일 신임 금감원장 취임식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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