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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환의 일요세상] 우리 아이는 안 그럴 거라 믿었는데..'거짓말'에 충격받는 부모들

김동환 입력 2018.04.0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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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주부 A씨는 요즘 충격이 크다.

혼낸 아이를 뒤로하고 돌아선 부모의 마음은 허탈함과 미안한 감정 그리고 후회 등으로 가득하지만, 눈앞에서 거짓말하는 아이를 본다면 비슷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이완정 인하대학교 아동심리학과 교수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나이에 부모의 거짓말을 목격한다면 아이는 자기와 가장 가깝다고 여긴 가족의 행동에 충격받는다"며 "나이를 속이는 부모의 거짓말은 아이의 자아존중감에도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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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주부 A씨는 요즘 충격이 크다.

주말 내내 숙제 다 했냐고 물어보는 말에 “네!”라고 씩씩하게 답한 아들이 알고 보니 책을 다른 곳에서 잃어버려 숙제를 전혀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아서다.

책을 잃어버렸다는 점 때문에 혼날까 두려워 아들이 말을 꾸몄을 가능성이 크지만, 차라리 사실을 말하고 다른 곳에서 책이라도 구했다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과 더불어 그동안 정직하다 생각했던 아들의 거짓말에 A씨는 할 말을 잃었다.

A씨는 “능청스럽게 말하던 아들의 표정이 자꾸 떠오른다”며 “가슴이 철렁한 게 배신당한 것 같다”고 평소 활동하던 카페에 글을 올렸다. 해당 게시물에는 “저랑 비슷한 일을 겪으셨네요” “우리 아이도 그렇게 말하는 빈도가 점점 느는 것 같아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유치원생 딸을 둔 주부 B씨도 아이 거짓말 때문에 다소 충격을 받았다.

딸이 평소 갖고 놀던 인형의 머리카락을 자르고서는 휴지통에 버렸다고 했는데, 뒤늦게 소파 아래에서 인형의 머리카락이 나온 거다. 그는 딸에게 “왜 그랬어?”라고 혼냈으나 돌아온 건 “언니가 그렇게 했어요”라는 아이 답변이었다. B씨 앞에 선 두 자매는 “너 왜 그랬어!” “언니가 그랬잖아!”는 엇갈린 말만 내뱉을 뿐이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아이의 거짓말 때문에 고민하는 부모 사연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다니면 더 많이 볼 수 있다. 안 그럴 거라고 믿었던 아이 거짓말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배신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관찰된다.

국내의 한 아동심리상담센터 관계자는 “따로 집계는 하지 않았지만, 아이의 거짓말을 고민하는 부모들이 종종 연락해온다”고 밝혔다.

부모들은 아이의 거짓말에 어떻게 대처할까?

대부분 놀라고 화가 난 탓에 윽박지르거나 때린다고 입을 모은다. 혼낸 아이를 뒤로하고 돌아선 부모의 마음은 허탈함과 미안한 감정 그리고 후회 등으로 가득하지만, 눈앞에서 거짓말하는 아이를 본다면 비슷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임영주 부모교육연구소 대표는 “7살 정도까지는 아이의 거짓말에 다소 관대해져도 된다”며 “상상과 현실이 혼재해서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아직 진실과 거짓의 개념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위기 상황에서 자기를 지키려 본능에 따라 말을 꾸몄을 수 있으므로 굳이 아이의 행동을 잘못되었다거나 “너는 나쁜 아이야”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게 임 대표 설명으로 보인다.

하지만 초등학교에 들어간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진다.

이전에는 거짓말 개념이 잡히지 않았지만, 이제는 의도적으로 말을 꾸며낼 수 있는 시기가 되었으므로 거짓말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피해나 상처를 줄 수 있는지 부모가 아이를 이해시켜야 한다.

임 대표는 “만약 누군가에게 아이의 거짓말이 피해를 준다면 상황을 단호하게 이야기하고, 아이가 자기 말에 책임질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는 부모의 평소 생활이 아이의 거짓말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한다.

자녀와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부모의 태도, 자존심을 지키려는 부모의 거짓말 등은 아이가 모를 수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대부분 기억한다. 그래서 아이도 거짓말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얼마나 안 좋은 일인지 무감각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부모가 가장 뻔뻔하게 거짓말하는 경우로 일각에서는 음식점에서 자녀의 나이 속이는 행동을 꼽는다.

이와 관련해 이완정 인하대학교 아동심리학과 교수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나이에 부모의 거짓말을 목격한다면 아이는 자기와 가장 가깝다고 여긴 가족의 행동에 충격받는다”며 “나이를 속이는 부모의 거짓말은 아이의 자아존중감에도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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