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진의 필적]〈1〉김구가 존경받는 이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근대 인물 중 가장 존경받는 백범 김구.
그 이유는 헌신적인 독립운동, 지조 이런 것 때문만은 아니다.
'가운데 중(中)'자 중에서 '입 구(口)' 부분이 큰 것은 에너지와 힘이 충만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글자 사이의 간격은 좁고 행 간격은 넓어서 자의식이 강하고 생각이 깊으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신중한 성격이었을 것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근대 인물 중 가장 존경받는 백범 김구. 그 이유는 헌신적인 독립운동, 지조 이런 것 때문만은 아니다. 백범은 순수함, 선함, 인자함, 뚝심, 배려심을 가진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품성을 갖추었다.
백범의 글씨를 보고 있으면 414년에 세워진 광개토대왕비가 떠오른다. 글자가 꽉 차서 힘이 넘치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필선이 야위거나 메마르지 않고 통통하고 부드러워서 인자하고 후덕한 인품임을 알 수 있다. ‘가운데 중(中)’자 중에서 ‘입 구(口)’ 부분이 큰 것은 에너지와 힘이 충만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분방한 특징이 발견되고 글자가 시작되는 부분에서 휘어지지 않고 곧게 시작하는데 이는 자유롭고 꾸밈이 없으며 순진무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필선이 군더더기가 없이 깨끗해서 약간 어눌한 듯하지만 소박하고 순수하며 은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언뜻 보면 서툴러 보이는데 연습이 잘 안 되어서가 아니라 순진무구한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서이다.
글자의 모양이 정사각형에 가깝다. 보수적이고 소심하며 곧고 바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작고 촘촘한 글씨 형태를 가진 사람은 자신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가까운 사람 이외에는 잘 어울리지 못하고 내성적이며 보수적인 사람들에게 많다. 글자 사이의 간격은 좁고 행 간격은 넓어서 자의식이 강하고 생각이 깊으며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신중한 성격이었을 것이다. 또 글자 크기, 글자 간격, 행 간격이 규칙적인 걸로 보아 신뢰할 만한 사람임을 짐작할 수 있다.
모음의 마지막 부분(날개)이 삐쳐 올라가는데 이는 의지가 굳다는 의미이다. 글자를 처음 쓸 때 여백을 두지 않고 바로 시작함은 적극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다가 총에 맞은 후유증으로 수전증이 있어서 글씨에도 떨림이 있다. 백범 스스로 이름붙인 ‘총알체’ 앞에서 경건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구본진 법무법인 로플렉스 대표변호사
[☞오늘의 동아일보][☞동아닷컴 Top기사] |
핫한 경제 이슈와 재테크 방법 총집결(클릭!) |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단독]"성과급 못줘"..GM노조, 쇠파이프 휘두르며
- 한국GM 협력업체 "경영난 심각..정부가 도와달라"
- "GM 임원진은 왜 캐딜락 타냐" vs "진정성 믿어달라"
- GM 군산공장, 5월말 되면 기약없는 이별..지역경제 붕괴 불 보듯
- 피고인석 빈자리..카메라 4대, 방청석은 안 비춰
- 朴 선고에 서울중앙지검 한동훈 3차장 직접 출석한다.."중대 재판"
- 법원 "박근혜, CJ 이미경 부회장 퇴진 강요미수 공모 인정"
- 민주당, 지방선거 경선서 노무현·문재인 이름 허용키로
- 박근혜의 흔들의자를 알았더라면
- 휴대폰 쓰는 여성부터 아이 업은 젊은 엄마까지..평양 거리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