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문수 "감옥에서 김일성 학습한 친구들이 청와대에 있다"

김성욱,남소연 입력 2018.04.10. 14:12 수정 2018.04.1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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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국당 서울시장 추대식.."자유민주주의 지키는 건 우리뿐" 안철수와 단일화는 부인

[오마이뉴스 글:김성욱, 사진:남소연]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세종시장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김문수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대화하고 있다. ⓒ남소연

"나는 원래 좌파 학생운동, 노동운동을 했기에 대학에서 두 번 제적되고 공장에서 두 번 해고되고 감옥도 두 번 다녀왔다. 대학은 24년 6개월 만에 졸업했다. 나는 우리 대한민국을 참으로 새로운 나라로 만들어야겠다, 혁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살았다. 그러나 소련 공산주의권의 붕괴와 그 이후 그들이 살아온 비참한 현실, 그리고 그들 체제가 얼마나 반인간적이고 반사회적인지를 똑똑히 알게 됐다. 그리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홍준표 대표 등과 함께 우리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당시에 내가 가장 싫어하던 당에 들어가서 24년간 국회의원 3번에 도지사 2번을 했다. 타도해야 할 악이라고 생각했던 그들이 운동권에서 바라봤던 것 보단 더 실력 있고, 더 도덕적이고, 더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고 내 자신을 오랫동안 돌아봤다."

서두는 난데없는 회고록이었다. 결론은 색깔론이었다.

"빛나는 한강의 기적이 이제 무너지려고 하고 있다. 수도 서울 600년의 역사를 지우고, 이상한 남북 교류와 화합을 말하는 세력이 어떤지 나는 체온으로 잘 안다. 그들은 감옥 속에서도 북한 대남 방송을 들으면서 김일성을 학습해온 친구들이다. 그들이 청와대에 있다. 나와 같이 감옥을 산 사람들이다. 이들이 지금 무엇을 하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다. '전향의 변'과 '청와대 종북론'을 함께 늘어놓은 건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였다. 한국당은 이날 추대식을 통해 김 전 지사를 이번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사실상 전략공천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추대식에서 "대한민국을 김정은의 폭정으로부터 자유롭게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은 자유한국당"이라며 "서울을 세계 자유의 중심 도시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한국당이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지키는 정당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에둘러 부인했다. 홍준표 대표도 "3자구도로 서울시장 선거를 치르게 됐다"라며 단일화 불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모두 부인하고 있지만 각종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의 압승이 점쳐지자 <조선일보> (10일치 '김문수·안철수의 용단')등 보수 진영에선 김문수 전 지사와 안철수 위원장이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태극기 집회에서 탄핵무효를 외쳐왔던 김 전 지사는 이날 기자들에게 "박근혜 (전)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할 말이 많이 있다"고 했지만 '탄핵이 아직도 무효라고 생각하는 것인가'라는 거듭된 질문에는 확답을 피했다.

한편, 추대식이 끝난 직후 김 전 지사의 중도사퇴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 질문이 쏟아지자 <조선일보> 출신 강효상 한국당 의원(비례대표)은 <오마이TV>기자에게 "중도사퇴라니 그게 할 말이냐, 아무리 그래도 그러는 게 아니다"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날 추대식에는 김선동(서울 도봉구을)·나경원(서울 동작구을)·이은재(서울 강남구병) 의원 등 서울 지역 의원들과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참석했다.

다음은 김문수 전 지사와 기자들이 나눈 일문일답.

"한국당이 유일하게 자유민주주의 지킬 수 있는 정당"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세종시장 후보 추대 결의식에서 김문수 서울시장 예비후보와 송아영 세종시장 예비후보 등 참석자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남소연

-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김 전지사는 서울에 연고가 없어 서울시민들이 납득하지 않을 거라고 했다.
"나도 이제 서울 시민이 됐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 24년 동안 서울에 살았고, 공부하고, 직장을 다녔고, 서울에서 감옥도 다녀왔다. 결혼도 하고 애도 낳고, 나름 서울에서 생활을 했다. 앞으로 서울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

- 안철수 단일화 필요하다는 칼럼(조선일보 10일치)도 나왔다. 단일화 입장은 어떤가.
"나는 우리 한국당이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지킬 수 있는 유일 정당이라 생각한다"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아직까지 무효라고 생각하나. 이번 1심 선고는 어떻게 봤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대해선 할말이 많이 있다. 내가 지금까지 말해왔던 것도 다 나의 진정이다. 지금 1심에서 너무나 가혹한 형을 받았는데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다만, 우리 한국당은 박근혜 대통령, 이명박 대통령 집권기에 제대로 하지 못해 국민들이 고통 받고 힘든 점이 있었다. 그런데 그것 이상으로 우리나라 전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첫째 한미 동맹이 흔들리고 남북 관계에서 북 핵무기에 대한 확고 입장이 문재인 정부에 없다. 또 청와대가 지나치게 운동권 정부가 돼있다. 운동권은 바뀌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 나라가 과거로 회귀할 것이다. 그리고 자유가 없어지고 하향 평준화할 것이다."

- 박근혜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너무 극우로 치우쳤다는 비판 여론이 있다. 서울시민들은 중도층이 많아 약점이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시민들 말씀을 겸허히 듣겠다. 시장을 하려고 한다면, 저를 반대하는 사람도 시민이라면 존중하고 말씀 듣고 섬겨야 한다고 본다. 어떤 분이든 서울 시민은 우리 현재의 시민만이 아니라 전 세계 8천만 한민족의 마음의 고향이다. 8천만 남북 주민, 해외 한민족의 수도로서 서울시장 역할을 하겠다."

- 너무 극우라 확장력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떤가.
"앞으로 더욱 열심히 겸손하게 노력하겠다. 시민들 불편하신 점을 해결하는 착한 종으로서, 성실한 일꾼으로서 확고한 비전을 가진 시장이 되겠다. 서울시가 북경, 동경과 힘을 합치면서도 그 가운데 우뚝 서는 세계 자유의 중심 도시, 수도 서울로 바꾸겠다."

-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여전히 무효라고 생각하는 것인가.
"... 계속 뵙겠다."

- 중도사퇴 가능성도 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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