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엔 'gapjil' 있다"..외신서 등장한 부끄러운 신조어
[경향신문] ㆍ‘조현민 물벼락 사건’ 보도하며 재벌 일가의 특권 의식 꼬집어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사건’에 대해 외신들도 주목했다. “재벌(chaebol)”과 “갑질(gapjil)”이라는 한국어 단어를 쓰며 한국 재벌 일가 특유의 특권 의식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3일(현지시간) 한국 경찰이 “땅콩 분노”로 악명이 높은 상속녀(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동생에 대해 광고대행사의 간부를 모욕하고 물을 뿌린 혐의로 조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조 전무를 “2014년 항공기 1등석에서 마카다미아 땅콩을 대접하는 방법에 대해 짜증을 부렸던 조 전 부사장의 동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당시 사건으로 “대한항공이 한국과 다른 나라에서 조롱과 분노의 대상이 됐다”고 했다. 또 당시 사건 직후 조 전무가 트위터에서 “(언니의) 복수”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도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특히 ‘재벌’과 ‘갑질’이라는 한국어 단어도 소개했다. 조 전무가 광고대행사 간부에 폭언을 하고 물을 뿌린 행위가 한국인들이 “갑질”이라 부르는 행위의 대표적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며 갑질(gapjil)을 “봉건 영주처럼 행동하는 기업 임원이 부하나 하청업자를 학대하는 행위”라고 표현했다.
또 한국인들은 ‘재벌’에서 일자리를 찾지만, 욕심 많고 오만한 것으로 간주되는 재벌가의 자녀들에 대한 깊은 분노를 느낀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도 해당 사건들을 소개하며 청와대 홈페이지에 대한항공의 사명에서 대한을 빼달라는 청원이 폭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딸의 “분노 스캔들”로 한국이 흔들리고 있다며 조 회장의 아들 조원태씨의 노인 폭행 사건을 인용하기도 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도 대한항공이 ‘땅콩 분노’의 동생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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