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리스크 일단 해소, 한숨 돌린 현대차그룹

임해중 기자 입력 2018. 4. 1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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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가 지배구조 재편을 앞둔 현대차그룹에 배당확대 등 예측 가능한 수준의 추가조치를 요구했다.

예상됐던 내용이나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와 달리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을 지지한다고 재차 밝혔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면담에서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경영진에게 지배구조 개편을 지지하는 대신 배당 확대와 비핵심 자산 활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엘리엇이 이달 초 현대차그룹에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된 추가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발표할 때 예상됐던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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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지배구조 개편 지지 재확인, 현대모비스 주가도 안정
그래픽=최진모 디자이너© News1

(서울=뉴스1) 임해중 기자 = 엘리엇매니지먼트(엘리엇)가 지배구조 재편을 앞둔 현대차그룹에 배당확대 등 예측 가능한 수준의 추가조치를 요구했다.

예상됐던 내용이나 옛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와 달리 엘리엇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재편을 지지한다고 재차 밝혔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그룹 지배구조 정점이 기정사실화된 현대모비스 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이 최근 유럽 및 아시아에서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 참여해 이 회사 경영진과 면담을 가졌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차, 기아차 등 현대차그룹 3개 계열사 지분 1조원(10억달러)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3개 회사 지분율 평균은 1.35% 안팎으로 추정된다.

면담에서 엘리엇은 현대차그룹 경영진에게 지배구조 개편을 지지하는 대신 배당 확대와 비핵심 자산 활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엘리엇이 이달 초 현대차그룹에 지배구조 재편과 관련된 추가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발표할 때 예상됐던 내용들이다.

다만 벌처펀드로 불리는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방식으로 실리를 챙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관측도 나왔다. 합병 자체를 반대하기에는 명분과 영향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나 엘리엇의 악명이 워낙 자자해 산업계에서는 삼성 다음 먹잇감으로 현대차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엘리엇이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지배구조 재편 방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다시 밝히면서 이같은 우려는 상당부분 가라앉았다. 건설경기가 바닥을 치던 때 추진했던 옛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 달리 공격의 여지가 없어 주주권익 재고에 목적을 둔 정상적인 투자전략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합병 무산은 엘리엇에게도 득보다 실이 더 많다.

복병으로 여겨졌던 엘리엇 리스크가 어느 정도 가라앉음에 따라 내달 29일 예정된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주주총회에서 두 회사 사업 분할 및 합병 안건은 큰 무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핵심 사업을 넘겨받는 현대글로비스 주총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은 낮다. 현대모비스 주가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사업을 내줘야하는 현대모비스의 경우 이에 반대하는 주주가 있을 수 있다. 분할·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회사가 정한 한도를 넘어서면 주총 결의 후에도 계약해지가 가능하다.

현대모비스는 1주 당 매수 예정 가격을 23만2429원으로 정했다. 주식매수 대금 한도는 2조원이다. 지급해야 할 매수 대금이 2조원이 넘으면 분할합병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예정가격을 감안한 매수 가능 지분 최대치는 860만여주다. 이는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9700만여주의 8.9%에 해당된다.

합병반대 의사 통보 기간은 내달 14일부터 주총이 열리기 전인 28일까지다. 6월 18일까지 권리 행사신청서를 증권사 등 위탁기관에 제출하면 대금을 받을 수 있다.

권리 행사 시점에 주가가 매입 예정가격보다 높으면 주주 입장에서는 권리를 포기하는 게 이익이다. 반대라면 예정대로 주식매수 청구권을 행사하는 게 유리하다. 현재 현대모비스 주가는 24만5000원에서 24만8000원 사이를 오가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주식매수 청구권이 대거 몰릴 가능성은 낮다.

업계 관계자는 "엘리엇이 현대차 지배구조 재편안에 우호적인 입장이어서 관련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됐다"며 "다만 현대차의 후속조치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판단하면 태세 전환에 나설 수 있는 만큼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haezung22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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