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밀수 양주로 세관 관리..'셀프 수사'?

박재훈 입력 2018. 4. 22. 07:13 수정 2018. 4. 22.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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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대한항공 1등석 옷장을 활용해 고급 양주를 밀반입해 온 의심을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를 세관 공무원들 관리에 사용해 온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세관이 지금 급하게 한진 일가 수사에 나섰는데,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재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인천세관 직원들의 연말 송년회 자리, 직원들의 회식 자리인데도 대한항공 관계자가 함께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이 관계자가 시가 수십만 원에 이르는 '발렌타인'이나 '로얄 살루트'같은 고급 위스키들을 내놓으면서, "조양호 회장님이 협찬하는 거"라고 말했다는 겁니다.

"조양호 회장 이름의 이런 세관 접대 자리가 종종 이뤄진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발렌타인 30년산 수십 병을 1등석 옷장에 숨겨 반입했다는 MBC 보도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은 술을 한 잔도 마시지 못해 지인들에게 양주를 선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조 회장의 세관 술자리 협찬 사실이 확인되면서, 오히려 대한항공 측이 밀반입한 술로 세관을 관리해 왔을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조 회장이 세관공무원을 챙겼다는 건 말이 안 되고 확인도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런 관세청에 탈세 조사를 맡길 수 있느냐, 따가운 시선을 의식한 듯 관세청은 일제히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수색은 조 회장과 이번 갑질 파문의 장본인인 조현민 전무가 함께 사는 평창동 자택과, 조현아, 조원태 사장 집, 인천공항 사무실까지 네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가구나 명품 발견됐나요? 조직적으로 밀수한 정황 발견…?) "나중에 수사팀에 물어보세요."

관세청은 조만간 조 회장 일가를 직접 소환할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재훈입니다.

박재훈 기자 (hijinn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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