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스트레이트] 세월호 '맞불집회' 삼성이 돈 지원

나세웅 입력 2018.04.22. 20:22 수정 2018.04.2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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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세월호 특별법 제정에 반대하면서 유가족들을 모욕하고 조롱하던 보수단체들, 단식을 하는 유가족들 앞에서 음식을 먹는 모습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보수라는 단어를 써도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런 단체들에 삼성이 전경련을 통해 거액의 돈을 지원한 것으로 MBC취재 결과 밝혀졌습니다.

나세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참사의 진실 규명을 해달라며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던 지난 2014년 9월.

세월호 유가족을 조롱하고 모욕하는, 이른바 '폭식 행사'가 열립니다.

극우 커뮤니티인 일베 회원뿐 아니라 자유청년연합, 새마음포럼 등 보수단체들이 주말마다 음식을 나눠주며 조직적으로 부추겼습니다.

무대에서 맥주 캔을 들고 춤을 추며 소리치는 중년 남성, 자유청년연합의 장기정 대표입니다.

2014년 5월 유모차 시위 엄마들을 아동학대로 고발하고 9월엔 세월호 특별법 반대 '맞불 농성'을 하더니, 11월엔 세월호 유족마저 고발합니다.

MBC 취재결과 2013년 10월, 삼성은 자유청년연합에 1천5백만 원을 기탁합니다.

명목은 '경제자유화 확산운동 지원', 전경련을 통해 우회 입금하는 방식이었습니다.

2014년 이번엔 전경련이 자유청년연합 계좌에 1천만 원을 송금했고 이듬해인 2015년엔 전년보다 6배나 늘어난 6천만 원을 이 단체에 지원했습니다.

[장기정/자유청년연합 대표] (돈 받으신 건 맞잖아요. 그 돈이 세월호 특별법 반대 활동하시는 대가였습니까? 다른 대가성이 없었나요?) "……." (아무 입장이 없으세요?) "없어요."

퇴직 경찰들 모임인 경우회.

참사 한 달만인 2014년 5월 두 차례 세월호 추모 촛불집회에 맞대응하는 대규모 맞불 집회를 열었습니다.

신문 광고까지 내고 "위로와 치유보다 갈등과 증오를 조장"한다며 세월호 참사 진실 규명 요구를 폄훼했습니다.

광고와 집회비로 1억 원이 넘게 들었습니다.

[경우회 전직 임원] "안보 집회는 외부에 있는 독지가가 안보 목적에만 쓰라고 해서 지원해 준다. 어떤 때는 10억 정도 지원해 준다(고 했다.)"

세월호 맞불 집회를 이끈 경우회에도 삼성이 거액을 후원합니다.

삼성은 2013년 8월 5천만 원, 2014년 6월 1억 5천만 원 등 확인된 것만 2억 원을 후원합니다.

'경우회 발전기금' 명목이었습니다.

역시 전경련을 통해 우회 지원했고, 이 돈은 경우회 집회비과 운영비로 쓰였습니다.

[최 모 씨/전 경우회 재정처장] (어디에 쓰였는지 기억하십니까?) "그걸 일일이 다 기억 못 합니다. 기억력 저하돼서 치료하고 약 먹고 주사 링겔 맞고 그러고 있어요. 기억 감퇴 때문에…"

전경련을 앞세워 보수단체를 우회 지원하는 방식은 오래전부터 삼성이 쓰던 기법입니다.

[서 모 씨/보수단체 대표] "가지고 있는 노하우란 게 있잖아요…모든 것은 전경련을 통해서 이루어지면 이루어졌지. 그 게 완전히 하나의 룰처럼 돼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전경련 실무를 책임지던 이승철 전 부회장은 보수단체 지원과 관련해 삼성의 요구는 거부하기 힘들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삼성은 보수단체 지원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 재판 중이라며 설명을 회피했습니다.

세월호 유족을 모욕하고 폄훼한 보수단체와 그 뒤에 어른거리는 삼성의 검은 그림자, 오늘(22일) 밤 11시5분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에서 그 감춰진 진실을 상세히 전해드립니다.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나세웅 기자 (salto@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