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우려에도 화웨이 장비 수천대 구매한 네이버

이경탁 2018. 4. 2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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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중국 화웨이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수천대를 최근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화웨이로부터 수천대의 x86 서버와 네트워크장비를 도입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설치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트워크장비 중 화웨이는 테스트 용도로 소량의 장비가 도입돼 있다"며 "서버를 비롯한 네트워크장비에 대해 엄격한 내부 검증을 하고 있으며, 이 검증을 통과한 장비만 도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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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네트워크 등 장비 수천대
공공서비스 평촌IDC 집중 설치
안보·보안 이슈 불거질 수 있어
사진 = 연합뉴스

네이버가 중국 화웨이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수천대를 최근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는 국가·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데다 사실상 전 국민이 네이버 계정을 보유하고 있어 국가 안보·보안이슈로 불거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화웨이로부터 수천대의 x86 서버와 네트워크장비를 도입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설치했다. 아울러 중국산 인스퍼 장비도 일부 도입, 국내 IDC에 분산 설치했다.

문제는 화웨이 장비가 중국 해커들의 공격 통로가 돼 이를 통해 중요 정보가 유출될 위험이 공공연히 알려지면서 미국·인도 등이 도입을 금지하는 등 조치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국민 포털'이라 할 수 있는 네이버의 '안마당'을 화웨이 장비가 차지할 경우 안전을 100% 확신하기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네이버 사정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네이버 IDC에 화웨이 장비가 계속 설치되고 있다"며 "특히 정부, 공공기관 등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평촌IDC에 집중 설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용인IDC 설립계획을 발표한 네이버는 현재 춘천·평촌·가산에 국내 IDC를 두고 있다. 춘천IDC는 주로 네이버 내부 및 개인사용자 서비스 용도로 사용된다. 평촌IDC는 정부로부터 지난해 2월 클라우드 보안인증을 받아 국가·공공기관 대상 클라우드 서비스에 활용된다. 네이버가 클라우드 서비스 가격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성비가 좋은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관계자는 "화웨이 장비 수천대는 네이버 전체 인프라 중 일부분이고 춘천IDC나 가산IDC가 아닌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를 진행 중인 평촌IDC에는 화웨이 장비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 우려로 화웨이와 ZTE 장비를 금지하고 있다. 중국산 장비에 대한 규제는 더 강화하는 추세다. 중국산 장비에 백도어(뒷문)가 설치돼 미 국민의 개인정보와 국가기밀이 중국으로 그대로 흘러갈 수 있다는 것이 미 정부의 우려다. 올 2월 미 상원은 화웨이나 ZTE의 통신장비를 구매하거나 임차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구매 금지 대상을 정부뿐 아니라 민간으로 확대하려는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7일 ZTE에 대해 '미국 기업과 향후 7년간 거래 금지'라는 제재 조치까지 취했다. 인도 정부도 화웨이 장비 도입을 금지시켰다.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사이버국방학과)는 "네트워크장비뿐 아니라 IT인프라의 핵심인 서버 또한 원격 유지보수를 위해 백도어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사회적 책임을 지닌 대기업들이 가격 대비 성능만 따져서 중국산 장비를 도입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트워크장비 중 화웨이는 테스트 용도로 소량의 장비가 도입돼 있다"며 "서버를 비롯한 네트워크장비에 대해 엄격한 내부 검증을 하고 있으며, 이 검증을 통과한 장비만 도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도입된 장비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점검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탁기자 kt8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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