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2010년 악성코드로 불법사찰 정황.."문성근 PC 해킹"

심수미 입력 2018. 4. 24. 21:14 수정 2018. 4. 25. 00:2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명박 정부의 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 프로그램 'RCS'를 구입한 사실이 2015년에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었지요.

◆ 관련 리포트
[탐사플러스] 국정원 구매 해킹 프로그램…지갑·생명까지 위협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978/NB10985978.html

그런데 이보다 훨씬 전인 2010년 쯤부터 국정원이 악성코드를 심는 방식으로 불법 사찰을 벌인 정황을 검찰이 최근 포착했습니다. '이메일 침투' 등이 명시된 국정원 내부 보고서를 확보했는데 영화배우 문성근 씨가 대상이었습니다.

심수미 기자입니다.

[기자]

사정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국정원은 2009년 하반기부터 약 2년 동안 3차장 산하에서 '특별팀'을 운영했습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종북·좌파세력 척결'을 지시한 데 따른 것입니다.

특별팀이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는 배우 문성근 씨의 개인PC를 해킹해 자료를 수집했다는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메일 침투', 즉 불상의 이메일로 악성코드를 담아 보내 컴퓨터를 오염시켰다는 대목도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별팀'은 또 명진스님의 사이버 활동을 감시하고,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자로 의심받던 홍모 씨를 미행하기도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이처럼 민간인 등을 대상으로 불법 사찰을 벌인 혐의로 어제(23일) 김모 전 방첩국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원세훈 전 원장과 최종흡 전 3차장의 지시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는 진술을 확보한만큼 검찰은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