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기정 국적이 '일본'이라는 구글 영어사이트..IOC도 똑같다
입력 2018. 04. 25. 11:42기사 도구 모음
구글(영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해외 유명 사이트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의 이름을 '키테이 손'(Kitei Son), 국적을 '일본'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25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밝혔다.
구글뿐만 아니라 IOC(www.olympic.org), 올림픽 정보를 담은 올림픽데이터베이스(www.olympicdatabase.com), 이미지 정보 사이트 게티이미지(www.gettyimages.co.uk)에도 손기정 선수의 이름은 '기테이 손'이고, 국적은 '일본'으로 나온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구글(영문)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해외 유명 사이트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인 손기정 선수의 이름을 '키테이 손'(Kitei Son), 국적을 '일본'으로 표기하고 있다고 25일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밝혔다.
구글의 영어사이트에서 검색어 'Sohn Kee-chung'(손기정)과 'Kitei Son'을 입력하면 각각 8만7천개와 10만5천개의 정보가 나온다. 이 가운데 첫 페이지 오른쪽의 '지식 그래프'는 당시 사진을 싣고 그 밑에 일본 이름인 '키데이 손'이라고 적었다. 자료출처는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로 표기했다.
그러나 정작 위키피디아에서 검색을 하면 한국 이름인 'Sohn Kee-chung'이 뜬다. 또 영어 이름 뒤에는 괄호를 사용해 'Korean: 손기정'이라고 설명을 붙였다.
구글은 2012년부터 사용자가 검색창에 단어를 입력하면 결과 창 오른편에 위키피디아 등과 자체 수집한 정보를 백과사전 형태로 알려주는 '지식 그래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달리 구글 코리아에서 '손기정'을 검색하면 한국 이름이 올바르게 표기돼 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한국 사이트에서는 한국 이름을 쓰면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문 사이트에서는 일본 이름을 사용하는 구글의 이중적 행태는 일본 제국주의를 경험한 한국인의 정서와 감정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행위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 국적의 기테이 손으로 기록했다고 해도 시대가 변하고 한국이 독립한 지금까지도 그렇게 표기되는 것은 문제"라며 "최소한 이름을 병기(기테이 손/손기정)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구글뿐만 아니라 IOC(www.olympic.org), 올림픽 정보를 담은 올림픽데이터베이스(www.olympicdatabase.com), 이미지 정보 사이트 게티이미지(www.gettyimages.co.uk)에도 손기정 선수의 이름은 '기테이 손'이고, 국적은 '일본'으로 나온다.
박 단장은 "IOC가 손기정 선수의 이름을 일본식으로 표기하는 것은 올림픽 정신과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국제사회의 정의와 평화 사상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지난 2004년부터 진행하는 시정캠페인인 '기억하라 손기정' 프로젝트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반크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2005년 백과사전 출판사인 브리태니커와 역대 올림픽 영웅을 소개하는 사이트(isoh.org) 등에서 일본 이름을 '손기정'으로 국적을 '한국'으로 바꾸는 성과를 올렸다.
ghwang@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
- 연세대 학생-청소노동자 소송 일파만파…강의계획서에도 반영
- 특전사 여군, 창공을 제패하다…세계군인강하대회 첫 금메달
- 땅속에서 벌레 잡아먹는 육식식물 새로 발견
- 미 고속도로서 양봉 트럭 전복…2천500만 마리 성난 벌떼 '붕붕' | 연합뉴스
- "KAIST 교수가 연구실 학생 뺨 여러 차례 때려"…SNS 게시글
- 혐오 부추기며 돈 버는 성인방송 BJ…규제는 속수무책
- 10년 전에 강남아파트는 얼마였을까?
- 은평구·고양시 일대 털파리떼 출몰…보건소 긴급방역
- 베트남전 '네이팜탄 소녀' 50년만에 화상치료 끝마쳐
- '무함마드 모욕 발언' 옹호했다고 참수…인도 경찰, 배후 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