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판문점 찾았던 두 정상, 이번엔 '평화 논의의 장'
[앵커]
내일(27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나게 되는 판문점은 비핵화와 평화를 이야기하는 공간이 됩니다. 하지만 사실 그 주역이 될 두 정상은 이 판문점에 별로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가 말그대로 겨울이던 시절에 각자 판문점을 찾은 일이 있어서입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1976년 8월 북한군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호위하던 미군 장교 2명을 도끼로 살해했습니다.
이른바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입니다.
사흘 뒤 한·미는 문제의 미루나무를 베어버리는 보복성 작전에 돌입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 작전에 투입된 공수부대원 중에 문재인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 경선 합동토론회 (2017년 3월) : 데프콘2 (발령) 상황에서 했는데 그때 제가 그(미루나무 제거) 작전에 참여하기도 했고요. 저의 국가관, 안보관, 애국심 대부분 이때 형성된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자서전에도 긴박했던 당시 상황이 묘사돼 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경우, 집권 4개월여 만인 2012년 판문점을 찾았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높아진 가운데, 한·미는 키리졸브 연습에 돌입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갓 정상이 된 김 위원장은 "앞으로 싸움이 일어나면 원수들이 무릎 꿇고 항복서에 도장을 찍게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6년, 두 정상은 내일, 이렇게 긴장 속에 찾았던 판문점에서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머리를 맞대게 됩니다.
(화면제공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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