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오늘 오전9시30분 남북정상 첫 악수..미리보는 정상회담

장윤희 입력 2018.04.27.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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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첫 만남 전세계 생중계..오전 회담 10시30분 시작
각자 오찬 후 도보다리 친교 산책하며 회담 중간점검
'1953년생 평화의 소나무' 심고 대동강·한강물 섞어뿌려
【판문점(파주)=뉴시스】 1953년 정전협정의 산물로 만들어진 판문점에서 65년만에 남북 정상이 만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7일 T2와 T3 건물 사이로 군사분계선을 가로질러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다. 사진은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경기도 파주 판문점 전경. 김 위원장이 건너올 T2와 T3 부근을 우리측과 북측 경비병이 지키고 있다. 2018.04.26. amin2@newsis.com

【남북정상회담 프레스센터(고양)=뉴시스】장윤희 기자 = "안녕하십니까. 가깝고도 먼 길을 내려오느라 고생 많으셨지요?" "감사합니다. 날씨가 좋은 것을 보니 느낌도 매우 좋습네다."

27일 오전 9시30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파란색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인 T2와 소회의실 T3 사이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우리 측을 향해 뚜벅뚜벅 내려온다.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은 북측 판문각 건물을 뒤로 한 채 정면을 응시한다. 김 위원장이 높이 5㎝ 하얀색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선 순간 문재인 대통령이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건넨다. 김 위원장은 우리 측을 방문하는 북측 최고지도자로 기록됐다.

남북 정상이 악수하고 인사말을 하는 이 모든 순간은 전 세계 생중계된다. 1953년 정전협정 산물로 만들어진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65년 만에 만나는 역사적 장면이다.

김 위원장이 가로질러 내려오는 T2와 T3는 유엔군사령부가 관할하는 컨테이너 박스 모양의 회담장이다. 유엔 상징색을 본떠 하늘색으로 칠해진 단층 건물이다. 여기서 T는 '임시'(temporary)의 약자인 T를 딴 것이다. 정전 협정 당시 임시로 지어진 데서 유래했지만 65년 넘게 불리고 있다.

JSA 경비병들이 주로 T1과 T2 사이를 오가는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은 T2와 T3 사이로 내려오며 남다른 위상을 보여준다. T2와 T3 뒤로 북측 판문각 건물과 우리 측 자유의 집 건물이 정면으로 보인다는 시각적인 부분도 고려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두 정상은 우리 전통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자유의 집과 평화의 집 사이 판문점 광장으로 이동한다.

오전 9시40분. 판문점 광장에 도착한 두 정상은 의장대 사열을 포함한 공식 환영식을 갖는다. 장병 300명으로 구성된 전통의장대 및 육해공군 의장대가 군악대 연주 속에서 사열할 예정이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에도 남북 정상은 북한 의장대를 사열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남북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 오를 디저트. 망치로 검은 구를 깨면 한반도 깃발이 꽂힌 망고무스가 나타난다. 2018.04.24.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판문점 광장에서 공식 환영식을 마친 두 정상은 양측 공식 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눈다. 우리 측에서는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합동참모의장이 수행원 등 7명이 참석한다.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최휘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수용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리명수 총참모장, 박영식 인민무력상, 리용호 외무상,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 9명이 자리한다.

이어 두 정상은 정상회담이 열리는 평화의 집으로 이동한다. 판문점은 공동경비구역이지만 평화의 집은 우리 측 구역에 있는 만큼 우리 정부가 주최 역할을 맡게 됐다.

평화의 집 1층에서 김 위원장은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을 하고 문 대통령과 기념촬영을 찍는다. 두 정상은 인근 접견실에서 사전환담을 나눈 뒤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해 오전 10시30분부터 오전 정상회담을 시작한다. 정상회담 가장 큰 의제인 '한반도 비핵화'가 테이블에 첫 번째로 오를 전망이다.

오전 정상회담이 종료된 후 두 정상은 별도의 오찬과 휴식시간을 갖는다. 양측은 오전 정상회담 결과를 정리하고 오후 전략을 수립하는데 시간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오찬 시간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에서 오찬을 한 후 오후에 다시 돌아온다.

【판문점(파주)=뉴시스】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집. 2018.04.19. photo@newsis.com

남북 정상은 친교 행사로서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소나무를 함께 심는다. 이 소나무는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생이다. 판문점이 정전을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소란 점에서 복합적인 상징을 지닌다.

이 소나무는 한라산과 백두산에서 가져온 흙으로 뒤덮이게 된다. 소나무를 심은 후 문 대통령은 평양을 흐르는 대동강 물을, 김 위원장은 서울을 가르는 한강 물을 뿌리며 화합의 의미도 더한다. 평화와 번영을 심다는 문구가 새겨진 표지석에는 두 정상의 서명이 새겨진다.

공동식수를 마치고 나면 두 정상은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친교 산책을 하면서 담소를 나눌 예정이다. 산책 시간은 '번외 정상회담'으로도 풀이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배석자 없이 70m 길이의 다리를 나란히 걸으며 날씨, 오찬 메뉴, 주변 풍경 등 가벼운 화제부터 한반도 현안 등 굵직한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도보 다리 산책이 오전 회담과 오후 회담 사이에 진행되는 만큼 이날 회담의 중간점검 의미를 지닌다.

도보다리 끝에는 의미를 기술한 군사분계선 표지판이 있다. 두 정상이 잠시 쉬면서 담소를 할 수 있도록 의자와 탁자가 새롭게 마련됐다. 도보다리 산책 일정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만 참여하며 수행원은 따라가지 않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6일 고양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이 산책하는 동안에는 아무도 따라붙지 않을 계획이어서 두 분이 실제로 어떤 얘기를 나눌지도 관심"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이후 평화의집으로 돌아와 오후 회담을 이어간다. 정상회담을 모두 마치게 되면 합의문 서명과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공동언론발표 여부는 미정이다. 양측은 합의 내용과 수준에 따라 발표 방식과 장소를 결정하기로 했다.

【서울=뉴시스】안지혜 기자 = 2018 남북정상회담 일정. hokma@newsis.com

◇오후 6시30분부터 환영 만찬…리설주 참석 주목

두 정상은 오후 6시30분부터 평화의집 3층 연회장에서 열리는 환영 만찬에 참석한다. 만찬 주 메뉴는 비무장지대 산나물로 만든 비빔밥, 북측 통일각에서 만들어 올라오는 평양 옥류관 냉면 등이다.

1998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방북할 당시 소 1001마리를 길러낸 서산 한우 목장의 한우 숯불구이도 만찬 테이블에 오른다.

두 정상은 만찬을 마치고 판문점 평화의 집 전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동영상을 감상한다. 영상의 주제는 '하나의 봄'으로 한반도의 과거와 현재, 미래 평화를 다뤘다.

모든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각자 위치로 돌아간다. 김 위원장은 다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양으로 향한다.

한편 기대를 모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참석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회담 당일에 깜짝 등장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남북 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의제에 합의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 회담일이 하루 더 연장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단 청와대는 회담 연장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eg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