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현대모비스 "분할 이후 미래차 집중".. 엘리엇에 반격

임성수 기자, 세종=이성규 기자 입력 2018.04.27. 05:04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최상위 지배회사가 되는 현대모비스가 미래 신기술 전문회사로 변신해 2025년까지 매출을 44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26일 제시했다.

현대모비스가 미래사업 구상을 공표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한편 '현대모비스 지배회사' 체제에 반기를 든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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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까지 매출 44조".. 김상조 "엘리엇 요구 부당"

미래 사업 청사진 처음 밝혀
자율주행·커넥티비티 주력… “미래차 부문서 매출 25% 달성”
정부도 현대차 그룹에 힘실어… “엘리엇 요구 공정거래법 위반”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최상위 지배회사가 되는 현대모비스가 미래 신기술 전문회사로 변신해 2025년까지 매출을 44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26일 제시했다.

현대모비스가 미래사업 구상을 공표해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한편 ‘현대모비스 지배회사’ 체제에 반기를 든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의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현대글로비스와의 분할·합병 이후 존속되는 자사의 매출 규모를 매년 8%씩 성장시켜 올해 25조원에서 2025년에는 44조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분할·합병 이후의 매출 목표 등 중장기 발전 방향을 구체적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2025년 매출 목표 44조원 중 11조원(25%)을 자율주행·커넥티비티카 등 미래차 사업 부문에서, 7조원(16%)은 제동·조향·전장 등 차세대 핵심부품 부문에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에서 벗어나 자율주행 플랫폼과 커넥티비티 시스템 등 미래 신기술 전문회사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투자 재원을 분할·합병 이후 보유하게 되는 현금성 자산 6조5000억원과 수익 기반을 갖춘 핵심부품, 투자사업 부문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투자사업 부문은 올해부터 2022년 사이 매년 약 8%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독자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한 매출도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상으로 2015년 5억 달러의 수주 규모를 달성했지만 지난해에는 60억 달러를 기록하며 2년 만에 외부 수주 물량을 12배 끌어올렸다.

현대모비스는 사업목표 달성을 위해 ‘미래 핵심기술 내재화’ ‘글로벌 시장 확대’ ‘그룹 미래전략 선도’ 3대 중점 추진전략도 수립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주사를 제안한 엘리엇과는 달리 지배회사로서 현대모비스가 가진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도 이날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지배구조 개편안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미래 경쟁력을 제고하고 순환출자 리스크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배구조를 개편했다”며 “점진적 실적 개선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도 엘리엇의 제안에 반대하며 현대차에 힘을 실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8 아시아미래기업포럼’ 기조연설에서 “(엘리엇의) 요구를 따르면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게 된다”며 “엘리엇의 요구는 부당하다”고 밝혔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에 공식 반대 의사를 밝히며 지난 23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를 합병한 뒤 지주사 전환을 요구했다.

임성수 기자, 세종=이성규 기자 joylss@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