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남북 정상회담 도보다리 산책'은 탁현민 기획"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2018. 4. 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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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도보다리 산책을 기획한 사람이 탁현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은 “도보다리 산책 기획자를 알아보니 탁현민 기획이더라. 안지 오래 됐는데 여태 단 한번도 칭찬을 안해봤다. 이건 높은 칭찬을 했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벤치에 잠깐 앉아 일어날지 계속 이야기를 할지는 결정된 게 없었다”며“전체가 다 연출은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27 남북정상회담 오후 회담에 앞서 수행자 없이 판문점 내 도보다리를 산책하고 있다. 서성일 기자

이어 “다만 아쉬웠던 건 김 위원장의 (앉아있는)자세를 보면 양다리를 벌리고 있지 않냐”라면서 “같이 배 나온 사람으로서(말하는데) 벤치가 더 깊었어야 한다. 벤치가 좁으면 배가 접혀서 숨쉬기가 쉽지 않다. ‘넌 배 나온 사람들의 비애를 몰라’”라며 눙을 쳤다.

지난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배석자 없이 판문점 내 도보다리를 산책 후 벤치에 앉아 30분 넘게 대화를 나눴다. 당초 짧은 담소 시간으로 예상됐지만, 두 정상이 그 곳에서 사실상의 단독회담을 이어가 ‘도보다리 산책’은 이번 정상회담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청와대 실무진은 지난달 정상회담 사전답사 과정에서 도보다리를 발견했다. 이 도보다리에서 10m떨어진 지점에 다 쓰러져가는 표지석을 발견했고 이는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그은 군사분계선 표식들 중 하나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낡은 군사분계선 표지석을 걷어낸 자리에 두 정상이 앉아서 담소를 나눈다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논의할 자리로 적격이 아닐까 생각했다”면서“정상회담 후 100년이 지난 미래에도 사람들이 찾아왔을 때 기념물이 하나 있어야 하는데, 이 장소가 그런 곳이 될 수 있기를 바랐다”고 말했다.

두 정상의 대화 내용은 알려진 바 없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경향신문에 “두 정상의 도보다리 대화는 기록이 남겨져 있지 않다”며 “저도 내용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강주일 기자 joo102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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