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피디수첩 '큰스님 의혹', 부처님은 뭐랄까?

2018. 5. 2. 15: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의혹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엠비시 <피디수첩> 은 1일 밤 <큰스님께 묻습니다> 는 제목의 방송에서 지난해 10월 치러진 총무원장 선거 당시 불거진 설정 스님 관련 의혹 3가지를 다시 제기했다.

<피디수첩> 은 설정 스님뿐 아니라 교육원장 현응 스님에 대한 성추행 2건과 유흥업소 출입 의혹도 제기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총무원장 설정 스님 친자·재산 은닉 의혹
교육원장 현응 스님 성추행 의혹 등 제기
두 스님 모두 '허위날조 조작' 반박

[한겨레]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 한겨레 자료사진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의혹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엠비시 <피디수첩>은 1일 밤 <큰스님께 묻습니다>는 제목의 방송에서 지난해 10월 치러진 총무원장 선거 당시 불거진 설정 스님 관련 의혹 3가지를 다시 제기했다. 3가지는 △서울대 농과대학 졸업 허위 학력 △한국고건축박물관 재산 은닉 △친자 의혹이다.

설정 스님은 지난 선거 때 서울대 농과대 졸업이 아니라 방송통신대 농학과를 나온 사실을 시인했다. 이제 가장 뜨거운 쟁점은 ‘숨겨진 딸’ 여부다. 선거 당시 <불교닷컴>이 ‘약 30년 전 설정 스님이 사미니(비구니계를 받기 전 출가 초기 여승) 김아무개씨와 사이에 아이를 낳았고, 이 아이가 설정 스님의 친형 전동수 씨 호적에 입적됐으며, 1999년 당시 9살이던 전아무개양이 친모를 법정대리인으로 해 설정 스님에게 친자확인소송까지 제기했다’는 내용을 폭로했다. 그러자 설정 스님은 허위날조라며 <불교닷컴>을 상대로 서울지법에 10억원의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했다. <불교닷컴>도 이에 맞서 1080만원의 맞소송을 진행해 두 소송의 병합 재판이 진행중이다.

<불교닷컴> 이석만 대표는 <피디수첩> 인터뷰에서 “설정 스님이 ”13차례에 걸쳐 5800만원, 누이동생이 1억2천만원, 그 외 조카와 또 다른 여동생 등도 수시로 거액을 전아무개에게 송금했다”고 폭로했다. 친자가 아니라면 이렇게 지원할 리가 없다는 증거를 뒷받침한 셈이다. 이에 대해 설정 스님은 “수덕사 주지를 하면서 8~9명을 입양시켜 돌본 아이들 중 한 명”이라고 주장해왔다. 설정 스님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친자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밝혀왔으나 “우리도 애타게 찾고 있지만 찾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전씨가 나타나 검사에 자발적으로 응하기 전엔 사실상 친자확인이 불가능한 상태다. 전씨의 친모는 미국에서 결혼해 뉴욕에 거주 중이어서 소재 파악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로선 유전자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정황상 전아무개(28)씨가 설정 스님의 친자라는 의혹이 짙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 종단 내부에서조차 설정 스님이 의혹 해소를 종도들에게 약속한 만큼 무작정 시간을 끌 것이 아니라 시한을 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계종은 대처승을 허용한 왜색불교를 청산하고 출범한 독신 비구 종단을 표방하고 있는만큼 그때까지도 의혹 해소가 안되면 종단지도자로서 책임 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 스님. 한겨레 자료사진

<피디수첩>은 설정 스님뿐 아니라 교육원장 현응 스님에 대한 성추행 2건과 유흥업소 출입 의혹도 제기했다. 현응 스님은 해인사 주지를 거쳐 2009년부터 조계종 교육원장을 맡고 있다. 현응 스님은 1994년 조계종 종단개혁 때 핵심적인 역할을 한데다 불교계의 대표적인 개혁인사 중 한 명으로 꼽혔기에 불교계에 총무원장 건 못지않은 충격파를 던져주고 있다. 그러나 현응 스님은 방영 전부터 “방송 내용이 사실이면 승복을 벗겠다”며 “방송 내용이 허위사실로 드러난다면 최승호(엠비시) 사장은 방송계를 떠나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피디수첩>에서는 모자이크 처리된 여성이 “현응 스님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현응 스님은 “3월16일 모사이트에 익명으로 본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게시된, 근거 없는 조작이므로 이미 형사고소를 한 사안”이라며 “조작의 배후자까지 밝혀진 단계인만큼 처벌을 받을 것이 명명백백한데도 <피디수첩>이 사실 확인 절차 없이 방송했다”고 주장했다.

현응 스님은 유흥업소에 상시로 드나들며 법인카드 사용을 남발하며 2차까지 갔고, 통영의 한 여성에게 회식자리에서 키스를 했다는 방송 내용도 부인했다. 그는 ‘방송에 나온 법인카드는 주지였던 자신이 아니라 실제 절 살림을 관장한 재무국장 스님이 소지 관리했고, 재무국장뿐 아니라 다른 국장 스님들과 종무실장 등 일반직원들까지 필요에 따라 사용한 것”이라며 ”이 의혹제기는 7년간 소위 ‘해인사 정상화’ 과정에서 자신이 앞장섰던 것을 이유로 납골사업을 추진하며 자신과 갈등을 빚은 후임 주지쪽의 음해성”이라고 주장했다. 법인카드 건은 불법도박사이트 운영자로부터 수십억원의 돈을 받아 수감중인 ㅅ스님쪽이 자신을 매도하기 위해 꾸준히 제기했던 것이며, ‘통영 여성’의 성추행 건도 그들과 연계된 조작으로 의심되기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 한겨레 절친이 되어 주세요! [신문구독]
[사람과 동물을 잇다 : 애니멀피플][카카오톡]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