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당시 총탄과 폭력 속에서 여성들 민주화에 앞장"

전원 기자 입력 2018. 5. 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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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당시 남성들의 역할이 주로 조명된 가운데 여성들도 5·18의 중심에서 활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엄군의 발포 등과 대치상황에서도 5·18 당시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여성들이 힘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제작된 투사회보를 시내버스와 시민군 차량, 택시 등으로 옮기는 것은 물론 직접 광주 시민들에게 배포하면서 5·18 당시의 상황을 알리는데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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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불야학 여학생들 투사회보 제작·배포 등 나서
1980년 당시 들불야학을 다니던 조순임씨(빨간원)와 학우들이, 선생님과 찍은 기념사진.(조순임씨 제공) © News1

(광주=뉴스1) 전원 기자 = 5·18민주화운동 당시 남성들의 역할이 주로 조명된 가운데 여성들도 5·18의 중심에서 활약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계엄군의 발포 등과 대치상황에서도 5·18 당시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여성들이 힘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들은 들불야학에서 공부를 하던 중 5·18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투사회보 제작은 물론 배포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계엄군이 전남도청에 있는 시민군을 진압하기 전까지 시민군들에게 밥을 지어주기도 했고, 도청 상황실에서 시민군들과 함께 하기도 했다.

1978년 '들불야학' 1기로 윤상원 열사 등으로부터 수업을 받고, 1980년 5월21일부터 만들어진 투사회보 제작에 참여한 조순임씨(57·여)는 "5·18 당시 강학(선생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고, 이 때문에 투사회보 제작 등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들불야학에 참여했던 학생들이 어려운 형편으로 인해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한 상태였다"며 "이에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는 야학에서 공부를 하던 중이었다"고 했다.

투사회보는 5·18당시 언론이 광주의 진실을 외면하자 윤상원 열사 등 들불야학 강학들이 '투쟁의 열기를 끌어올리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제작했다.

당시 광주 서구 광천동 시민아파트에서 제작된 이 투사회보의 제작에는 들불야학에서 수업을 받던 야학 학생들이 참여했다.

야학 학생들 중 여성은 5명으로 이들은 활자로 만들어진 투사회보 원문을 등사하는 작업을 한편, 시민군과 함께 투사회보를 만들어낼 종이를 구하는데도 나섰다.

또 제작된 투사회보를 시내버스와 시민군 차량, 택시 등으로 옮기는 것은 물론 직접 광주 시민들에게 배포하면서 5·18 당시의 상황을 알리는데 노력했다.

조씨는 "투사회보에 들어간 문구는 윤상원 열사 등 도청에서 만들었고, 이를 가지고 투사회보를 제작했다"며 "야학에 참여했던 여성 학생들이 제작과 배포, 식사준비까지 함께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깨진 유리창을 달고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직접 시민들에게 투사회보를 전달하기도 했고, 총으로 무장한 시민군과 함께 투사회보에 필요한 종이를 구입하기도 했다"며 "당시 종이를 구입하기 위해 찾은 곳에서는 금액보다 많은 양의 종이를 주기도 하는 등 응원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조씨는 투사회보 제작에 참여하다가 25일부터 옛 전남도청에서 시민군들의 밥을 지어주는 일을 했다.

당시 아침 일찍부터 저녁식사 시간까지 쉼 없이 쌀을 씼어서 밥을 할 정도로 바빴다고 조씨는 설명했다. 하루에 몇 가마니의 쌀로 밥을 짓고 나면 몸이 힘들어 밤에 쓰러지듯 잠을 잤다고 했다.

들불야학 옛 터 모습(광주시 제공) © News1DB

조씨는 "많은 여성들이 다양한 곳에서 활동을 했다. 일부는 도청 상황실에서 시민군과 함께 활동을 하면서 5·18의 진실을 눈으로 목격하기도 했다"며 "눈에 띠지는 않았지만 곳곳에서 많은 여성들이 활동했다"고 전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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