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7년 만에 이뤄진 꿈 .. 이국종 닥터헬기 뜬다
첨단 장비 갖춰 산악·해상도 출동
"밤낮없이 전국 외상환자 치료할 것"
이국종(49)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7년 만에 닥터헬기(응급의료 전용헬기·사진)를 품었다. 보건복지부는 3일 경기도(운영자는 아주대병원)를 일곱 번째 닥터헬기 배치 지역으로 선정했다. 이 센터장은 “기존 닥터헬기와 차원이 다른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국종 닥터헬기’는 국내 7번째다. 의료진이 탑승해 출동하는 헬기로 응급환자 치료와 이송 전용으로 사용돼 ‘날아다니는 응급실’로 불린다. 2011년 9월 두 대가 운행되기 시작했으나 아주대병원은 빠져 있었다. 대신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소방헬기를 이용해 연 200~300회 출동해 외상환자를 아주대병원 외상센터로 이송해 진료해 왔다.
Q : 7년 만에 닥터헬기를 운용하게 됐는데.
A : “결과적으로 지금 선정된 게 잘 된 건지도 모른다. 그동안 닥터헬기를 낮에만 운용했더라면 타성에 젖었을 거다. 그간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소방헬기를 활용한 경험을 살려 닥터헬기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다.”
Q : 그동안 닥터헬기가 밤에 날지 않는데, 무슨 소용 있느냐고 비판해 왔는데.
A : “우리 닥터헬기는 기존 것과 완전히 패러다임을 바꾸려 한다.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의 소방헬기를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기존 닥터헬기의 패턴에서 벗어나려 한다. 소방헬기의 장점을 닥터헬기에 이식하겠다.”(이 교수는 2011년 3월 소방헬기로 환자 이송을 시작했다. 그해 9월 닥터헬기 2대가 운행했다.)
Q : 야간에도 비행하는가.
Q : 새 장비가 들어가나.
A : “호이스터와 플로터가 들어간다. 호이스터는 닥터헬기에서 줄을 타고 내려가 응급조치를 하고 환자를 끌어올리는 장비다. 나를 포함한 의료진이 줄을 타고 내려간다. 플로터는 물 위에 착륙하게 띄워주는 장비다. 기존 닥터헬기와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헬기에도 이게 없어서 바다를 비행하기 어려웠다. 두 장비를 장착하면 산악지역과 해상에서의 사고를 커버할 수 있다.”
Q : 아주대 헬기로 어디까지 커버할 수 있나.
A : “한반도 내륙을 모두 커버한다. 서북 5도 지역과 중부·남부 지역도 가능하다. 여섯 대의 기존 닥터헬기는 밤에 날지 않기 때문에 야간에 기존 헬기 지역을 커버할 것이다. 중간에 군 기지에서 급유하면 제주도에도 갈 수 있다.”
Q : 언제 운행을 시작하나.
A : “기종 도입 등에 시간이 걸려 연말에 시작한다. 앞으로 (아주대 헬기가) 국가대표 브랜드가 될 것이다. 선진국형 닥터헬기 모델로 단기간에 도약하도록 창끝(선봉)이 돼 난관을 뚫고 나가겠다.”
Q : 헬기 운용 인력은. 이제 소방헬기는 쓰지 않나.
A : “경기도재난안전본부의 베테랑 기장이 합류한다. 비행시간이 7000시간 넘는 최고 파일럿들이다. 소방헬기는 아주대 헬기가 출동한 사이 발생한 환자를 위해 활용하게 된다.”
Q : 기종이 기존 닥터헬기와 다른가.
A : “좀 더 큰 것을 요청했으나 리스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중소형 기종으로 결정됐다. 기존 닥터헬기와 소방헬기의 중간 정도 크기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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