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부국' 사우디? 외국인 여성 노동자에겐 '지옥'

이대욱 기자 입력 2018. 5. 6. 21:15 수정 2018. 5. 6.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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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우디 같은 중동의 부자나라에서 외국인 가사 도우미들이 집주인에게 학대받는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지옥 같은 삶을 산다는 중동의 외국인 여성 노동자들을 이대욱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우디에서 가사 도우미로 일하는 한 필리핀 여성이 화장실에 숨어 울면서 피해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필리핀 출신 가사도우미 : 사우디 집주인 아들이 저를 성폭행했습니다. 집주인은 외부에 알리면, 사막으로 데려가서 묻어버리겠다고 했어요.]

방글라데시 출신의 이 여성은 집주인에게 밀린 월급을 요구했다가 화상을 입는 폭력을 당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비행기 탑승객 : 주인이라는 인간이 이 소녀에게 뜨거운 숟가락으로 한 짓을 보세요. 이 소녀는 7개월 동안 지옥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쿠웨이트에서 일하던 필리핀 출신의 가사 도우미는 숨진 지 1년이 지난 뒤 일하던 집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나서 집주인 부부가 구속됐고 여론이 들끓자 필리핀 정부는 쿠웨이트에 가사도우미 파견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사우디와 쿠웨이트를 비롯해 중동에서 일하는 외국인 여성은 160만 명에 달합니다.

대부분 한 달에 40만 원 안팎을 받는 가사 도우미로 집주인에게 노예처럼 종속돼 일하는 게 현실입니다.

게다가 이들 국가들은 고용주 허락 없이 외국인 피고용인들이 다른 일자리를 얻을 수도 마음대로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불공정한 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 영상편집 : 우기정) 

이대욱 기자id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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