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MB 국정원, 권양숙 여사 미행에 감시까지

김준석 입력 2018. 5. 10. 20:28 수정 2018. 5. 1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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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해외를 방문했을 때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미행이 붙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국정원이 권 여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불법 사찰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준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11년 하반기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가 중국 베이징을 방문합니다.

베이징에 머물고 있던 아들 건호 씨를 만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국정원이 당시 권 여사의 베이징 방문 전 과정을 미행했던 사실이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원세훈 전 원장의 지시로 만들어진 '포청천팀'이 미행을 담당했고, 이들은 권 여사가 베이징에서 누구를 만나고 어디를 방문했는지를 원세훈 전 원장을 비롯한 국정원 고위층에 실시간으로 보고했습니다.

미행 명분으로 내세운 것은 권 여사가 베이징에서 북측 인사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었지만 의심할 근거도 없었고 실제 북측인사와 접촉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권 여사의 해외 방문은 물론 국내 활동까지 감시하는 사실상의 사찰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포청천팀이 유력한 야당 인사에 대해 해킹을 통해 정보를 빼낸 구체적인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야당 정치인 측근의 컴퓨터를 해킹한 뒤, 이를 통해 컴퓨터 안에 저장된 중요 자료를 수시로 빼냈던 사실이 발각된 겁니다.

이 같은 불법적인 미행과 사찰, 해킹은 이명박 정부 마지막 해인 2012년까지 지속적으로 자행됐습니다.

검찰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을 상대로 권양숙 여사 미행 등 포청천팀의 불법사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

김준석 기자 (hermes@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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