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우리지역 강소기업] 태방파텍, 식품포장 신기술로 食문화 바꾼다

이진한 2018. 5. 2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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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뜯지않고 그대로 데우는 전자레인지용 포장용기 '찜팩'
음식 건조되지 않고 찌는 효과..외국항공 기내식 포장도 공급
포장재 전문 제조업체 태방파텍(대표 정희국·사진)이 내놓은 '찜팩(ZZim pak)'이 매년 급성장하면서 가정간편식(HMR) 문화를 바꾸고 있다. 찜팩은 한식에 특화돼 뚜껑 포장을 벗기지 않고 그대로 전자레인지에서 바로 조리할 수 있는 신개념 식품 포장 용기다.

작년 10월 'IR52 장영실상'을 받은 찜팩은 압력밥솥 원리를 이용해 전자레인지로도 섭씨 120도의 과포화 증기로 식품을 찌는 효과를 내는 신기술 제품이다. 전자레인지에 데워도 포장용기 변화 없이 찌는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 기술인데 비결은 모서리 구조에 있다.

정희국 태방파텍 대표는 "찜팩을 쓰면 포장을 개봉하지 않고 바로 데울 수 있다"며 "식품이 밀폐된 공간에서 조리되면서도 건조되지 않아 본연의 풍미와 식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용기 모서리 중 일부를 안쪽으로 돌출시켜 그 부위에 작은 구멍을 만든 것이 아이디어"라며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포장 필름이 부풀면서 돌출된 부분이 살짝 터져 그 구멍으로 수증기가 서서히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술이 데워 먹는 HMR에 차별화된 맛을 가져온 것이다.

정 대표는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증기의 열과 압력을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조리시간 단축과 전기 절약 효과도 얻을 수 있다"며 "용기에 적합한 필름 포장을 적용해 조리가 끝나면 손쉽게 뜯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태방파텍은 국내 유수의 식품회사들과 찜팩 공급 계약을 맺고 식품 특성에 맞춘 다양한 형태의 용기를 제작하고 있다. 이 용기는 현재 볶음밥이나 면 요리는 물론이고 보리굴비·고등어구이 같은 전통 한식에 어울리는 형태로 제작돼 HMR가 유통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올해 초에는 안주 겸 야식 상품에도 제품을 납품하며 사업 영역을 넓혔다.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한 태방파텍 공장에서 직원이 필름 포장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태방파텍]
정 대표는 "맞벌이 가구와 1인 가구가 늘면서 HMR 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할 수밖에 없다"며 "올해 관련 시장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여 찜팩의 변화도 필연적이어서 회사 전망이 밝다"고 기대했다.

1989년 창업 당시부터 식료품 포장재를 다뤄온 태방파텍은 농산물 장기 저장용 필름이나 '숨쉬는 필름' 등 신기술 개발을 계속해왔다. 빵과 과일, 의약품 등의 비닐 포장재를 생산하면서 2013년에 찜팩을 내놓고 HMR시장에 진출했다.

태방파텍의 찜팩은 국외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정 대표는 "2015년에 싱가포르 국제공항의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싱가포르항공서비스(SATS)와 연간 100만달러 규모 기내식 포장용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며 "디자인 측면에서도 한국 전통 기와와 벌집 문양의 용기에 대해 항공사에서 찬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태방파텍은 찜팩을 활용하는 포장기계 패기지 판매 사업도 하고 있다. 찜팩 원리를 활용해 중소 규모 음식점에서도 테이크아웃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찜팩 미니'를 개발하고 그에 맞는 포장기계도 따로 만든 것. 경기도 양주시에 본사를 둔 태방파텍은 2016년 본사 주변에 찜팩 포장기계 생산 공장을 별도로 설립했다. 찜팩과 필름 포장·포장기계 등으로 올해 매출은 2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찜팩이 한식과 잘 어울린다는 점을 활용해 한식 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할 계획도 갖고 있다. 그는 "한국의 '찜'이라는 고유의 조리문화를 살려 세계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랍의 할랄 음식을 넘어 이스라엘의 코셔 음식도 유행하는 만큼 다양한 문화를 들여오는 역할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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