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주민들, 드루킹보다 트럼프에 관심 더 많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5월 22일 (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배종찬(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 정관용> 여론조사 전문가와 함께 민심 살펴보는 배종찬의 민심. 오늘도 역시 6. 13 지방선거 격전지역 판세 지난 일주일 사이 변화가 있는지 분석해 보도록 합니다. 리서치 앤 리서치의 배종찬 본부장 어서 오십시오.
◆ 배종찬>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격전지 판세 들어가기 전에 하나 좀 짚어볼 게 요즘 선거자금 모금을 위한 정치펀드 조성 유행이잖아요.
◆ 배종찬> 그렇습니다.
◇ 정관용> 정치펀드는 나중에 이제 십몇 퍼센트 득표하면 돈을 돌려받으니까 이건 그냥 후원하는 게 아니라 나중에 돌려받는 거죠? 여기 참여한 사람,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도 2012년 담쟁이펀드, 또 17년 대선에서는 바로 문재인 펀드를 만들어서 100억 원이 넘는 선거 비용을 모금을 하게 됐고요. 선거 자금이 부족한 후보들에게는 이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참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겠는데요. 적정 이자도 약속을 합니다. 그래서 박원순 펀드,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후보의 경우에는 지난 17일 14분 만에 목표액 14억 원을 달성할 정도로. 박원순 펀드는 3. 27% 이율을 적용하는데요. 낮은 이자율이 아닙니다.
◇ 정관용> 연리 3. 27.
◆ 배종찬> 그렇습니다. 이율을 기간은 1년은 되지 않겠지만 8월에 돌려주게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이처럼 이 펀드가 등장했는데 수요가 계속 느니까 이 선거펀드를 대상으로 해서 온라인 플랫폼도 등장을 했거든요. 그래서 세금 계산서비스까지. 문제는 뭐냐 하면 될 만한 사람들에게만 펀드가 몰리는.
◇ 정관용> 부익부 빈익빈이죠.
◆ 배종찬> 이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데 홍보효과도 정치신인들을 위해서 기회가 마련되는 것도 필요해 보이는데.
◇ 정관용> 정치신인한테 그런데 펀드 가입하면 15% 이상 득표 못하면 선거자금 보전 못 받잖아요. 돈을 못 돌려받는 거 아닙니까?
◆ 배종찬> 그러다 보니까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났는데 전반적으로 정관용 펀드를 한번 만들어보시면 어떠실지.
◇ 정관용> 제가 왜요? 선거에 나갈 일도 없는데?
◆ 배종찬> 아닙니다. 제가 말씀드린 펀드는 펀(fun) 재미, 재미를 더해 줄 수 있는 우리의 펀드. (웃음) 죄송합니다.
◇ 정관용> 쓸데없는 얘기 그만하시고. (웃음) 격전지로 가봅시다. 아무래도 경남지사 선거 일주일 사이에 큰 변화는 있습니까?
◆ 배종찬> 큰 변화는 없었습니다.
◇ 정관용> 없어요?
◆ 배종찬> 이 드루킹 특검, 특검으로 들어와 들어와 이렇게 됐는데. 과연 이것이 선거에 영향을 미쳤는지. 가장 최근 여론조사 소개를 해 드리겠습니다. 리얼미터가 MBC경남의 의뢰를 받아서 15일~16일 실시, 17일 발표를 한 조사인데요. 이 경남 840명을 통해서 유선 RDD미니, 무선가상번호 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플러스 마이너스 3. 4%포인트고 성인 연령 지역 가중치가 적용됐고 응답률 3.5%.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 정관용> 거기까지, 거기까지 하시고.
◇ 정관용> 그게 일주일 전하고 거의 변화가 없죠.
◆ 배종찬> 변화가 없습니다. 계속해서 같은 조사 기간이 계속해서 조사를 해 오고 있는데요. 지난 15일, 16일 소개해 드린 조사인데 이게 5월 초와 비교하면 격차는 그래도 줄어들긴 했습니다. 그걸 본다면 이 드루킹 댓글논란이 선거판세에 급속도의 영향을 주지 않지만 조금씩 조금씩 두 후보 간의 치열한 대결구도가 만들어지면서 영향을 주는 것만은 또 분명해 보입니다.
◇ 정관용> 그 경남지역의 정당지지도하고 이 두 후보의 지지도하고가 비슷하게 나옵니까? 차이가 많이 있습니까?
◆ 배종찬> 크게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정당지지율보다는 조금 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만큼 정당지지율도 정당지지율이지만 대통령 지지율이 워낙 높거든요, 경남지역에서. 바로 그것도 이 김경수 후보와 대통령과의 관계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심지어는 이번 영남에서의 선거가 사실상 야권후보와 문재인 대통령 간의 대결로 보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바로 이것들이 영향을 미치는 겁니다.
◇ 정관용> 물론 그것도 있습니다마는 저는 좀 놀라운 게 아무래도 이게 경상남도인데. 다른 데도 아니고. 그런데 정당지지도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거의 한 50. 그리고 자유한국당은 한 20~30. 이 유지세가 쭉 유지된다는 거 아닙니까?
◆ 배종찬> 그렇습니다.
◇ 정관용> 확실히 이건 민심의 변화라고밖에 볼 수 없어요.
◆ 배종찬> 유권자 성향이 이미 변화를 예고를 하기는 했는데요. 지난 대선에서도 부산과 울산은 문재인 대통령의 득표가 더 많았거든요. 과거와는 분명히 다른 유권자 성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정관용> 드루킹에 관심이 얼마나 있느냐 이런 것도 혹시 물어보지 않았나요?
◆ 배종찬> 네, 앞서 소개해 드렸던 15일, 16일 조사에서 경남도민들이 드루킹에 대한 관심도를 물어봤는데요. 드루킹보다는 트럼프. 이런 결과로 나타났습니다.
◇ 정관용> 결론이?
◆ 배종찬> 이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대한 관심도는 100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49. 4점이었고요. 이보다 훨씬 높게 정상회담에 대한 관심도가 나타났거든요. 그런 만큼 영향을 안 주는 건 아닌데.
◇ 정관용> 알겠습니다. 경남주민들 드루킹보다는 트럼프. 한마디로 말하면 그거네요.
◆ 배종찬> 네.
◇ 정관용> 다음 수도권 쪽에 어디? 경기도?
◆ 배종찬> 네, 경기도입니다.
◇ 정관용> 변화가 있습니까?
◆ 배종찬> 큰 변화가 없습니다.
◇ 정관용> 계속?
◆ 배종찬> 녹취 파동 때문에 여기에서도 선거에 대한 변화가 있을 거라고 봤는데. 실제 큰 변화를 주지는 못했고 여전히 이재명 후보가 큰 격차로 남경필 후보를 앞서가는 최근 조사 결과인데요. 그래서 관심을 모아야 되는데. 계속해서 또 이재명 후보는 이런 녹취 관련돼서 공격해 오는 것을 또 피해가는 전략을 펼치고 있거든요. 바로 그런 부분도 이 후보의 가장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 정관용> 네거티브 선거전략이라고 그러잖아요. 그게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보다 별로 효과 없는 때가 더 많은 거 아니에요, 요즘에는?
◆ 배종찬> 그렇기는 한데. 포지티브라는 것은 결국 정 앵커님도 잘 알다시피 정책대결을 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국민들이 정책차별화가 잘 안 되니까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한다는, 그러니까 이른바 네거티브의 치명적 유혹. 그러니까 88년도에 미국 대선에서 보면 기억나실 겁니다. 아버지 부시 대통령과 두카키스, 네거티브로 일관했더니 또 아버지 부시 대통령이 승리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처럼 모든 이슈가 정상회담에 파묻혀 있다 보니까 후보자들로서는 네거티브에 대한 치명적인 강한 유혹을 느끼는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 정관용> 정책으로 아무리 얘기해 봐야 판을 못 흔드니까 뭐라도 좀 흔들어보자?
◆ 배종찬> 그러니까 요즘 정책이라는 게 참 좋은데 말을 할 수는 없고 보여줄 수는 없고.
◇ 정관용> 뭐라도 흔들어보자 해서 네거티브를 했지만 어쨌든 지난 일주일 별로 변화는 없더라?
◆ 배종찬> 큰 변화는 없습니다.
◇ 정관용> 요즘 발표되는 거 보면 그나마 가장 좀 붙어 있는 쪽이 제주도지사 같아요.
◆ 배종찬> 네, 제주 선거가 오히려 흥미롭습니다. 오히려 제주도 여행지로도 많이 찾는 곳인데. 선거가 지금 여행지 이상 뜨겁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지난 폭행사건이 있었거든요. 제2공항을 두고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폭행 전후가 다른 선거판세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폭행사건 이전만 하더라도 문대림 후보가 또 경선효과가 있었거든요. 원희룡 무소속 후보를 앞서가는 그런 여론조사 여럿 있었는데 가장 최근 조사. 오차범위를 넘어서서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앞서가는 그런 조사가 발표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 중간에 있었던 게 폭행사건이에요?
◆ 배종찬> 폭행사건이거든요.
◇ 정관용> 그래요?
◆ 배종찬> 그런데 이 폭행이 말 그대로 언더독 효과, 그러니까 좀 동정여론이 일어나는 겁니다. 그러니까 후보자가 직접적으로 폭행을 당하게 되면 이 선거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거든요. 특히 이 관련된 조사를 보면 흥미로운 게 지금 제주도 여론조사에 참여하고 있는 분 중에서 거의 80% 가까이가 제주도에서 태어난 원주민이거든요. 이분들이 마치 제주도에 대해서 큰 타격을 받은 그런 느낌으로 반응을 보이고 계시기 때문에 원희룡 지사에 대한 이들 제주도 태생 유권자분들의 지지가 상당히 또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배종찬> 그만큼 폭행과 관련된 부분이 동정여론, 우리 과거 2010년 기억하실 텐데. 2010년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후보로 나섰던 이광재 후보의 아버지가 선거일을 이틀 앞두고 폭행을 당했거든요. 그때 선거판세가 요동치고 뒤집어졌던 그 현상이 지금 제주도에서도 나타나고 있는데 문제는 그때보다는 시간이 22일, 한참 남았다는 거.
◇ 정관용> 앞으로 남은 기간이?
◆ 배종찬> 시간이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 정관용> 아무튼 광역단체장만 놓고 보면 지난 한 2~3주 사이에 그래도 엎치락 뒤치락의 조사 결과가 나오는 곳은 유일하게 제주도 아닙니까?
◆ 배종찬> 제주입니다.
◇ 정관용> 나머지는 계속 비슷한 거죠?
◆ 배종찬> 그렇습니다. 다른 지역은 지금 워낙 큰 이슈에 국면들이 매몰돼 있으니까요. 큰 판세의 변화가 없는 판세변화가 최소화되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나머지는 똑같고. 제주는 아직 엎치락 뒤치락 그리고 그 사이에 폭행이 있었다. 이번에 12곳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도 열리잖아요. 거기도 각 해당 지역 민심, 해당 지역 광역단체장 민심과 거의 비슷하다고 봐야 돼요. 여기는 차이가 있습니까?
◆ 배종찬> 크게 다르지가 않습니다.
◇ 정관용> 다르지 않아요?
◆ 배종찬> 지방선거와 함께 치르는 재보궐선거다 보니까 관심이 또 모아지지 않습니다. 재보궐선거가 있으면 이것이 미니총선이다라고 해서 서울 노원병, 송파을부터 시작해서 거의 전국적으로 흩어져서 치르게 되는 재보궐선거거든요. 그렇다면 관심을 모을 텐데 그런데 지금 누가 출마를 했는지도 잘 모르는 유권자들이 많고. 더 많은 관심은 또 광역단체장 쪽에 쏠려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답답하다, 이런 것이 후보들의 한결같은 반응인데. 12곳 중에서 대체적으로 지지율로 구분을 해 보면 더불어민주당이 상당히 유리한 판세임에는 또 분명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르는 만큼 보통 때의 재보궐선거보다는 훨씬 투표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거거든요. 바로 이 부분도 젊은 세대의 투표율이 높아진 재보궐선거라는 점도 야당 후보들 또 보수 후보들로서는 상당히 좀.
◇ 정관용> 더 불리하죠.
◆ 배종찬> 걱정이 앞서는 그런 선거되고 있는데. 그래서 또 한편으로는 이번 지방선거가 과연 투표율이 높을 것인가. 우리 방송도 그렇지만 기울어진 운동장을 이야기하는 그런 보도가 많거든요. 그러다 보면 정작 유권자들이 6월 13일입니다. 투표일날 투표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데. 이 부분이 지금 전체적인 선거판세 결과예측에도 상당히 영향을 끼칠 것으로 또 보여지고요. 한편으로 우리가 샤이보수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오늘 경남 분석을 해 드렸지만 여전히 여론조사에 참가하지 않고 있는 유권자들.
◇ 정관용> 숨어 있는 민심.
◆ 배종찬> 숨어 있는 민심 이 부분도 역대 지방선거는 반드시 나타났던 만큼 선거의 막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로 또 보여집니다.
◇ 정관용> 매주 저는 말씀드립니다마는 아무리 운동장이 어떻든 북미 간에, 한미 간에 어떤 큰 일이 있건 선거는 선거입니다. 투표는 해야 됩니다.
◆ 배종찬> 정치는 생물, 선거는 미생물이거든요. 우리 생명에 더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미생물이기 때문에 반드시 기울어져도 바짝바짝 뛰어서 우리 투표율을 올려줘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수고하셨습니다.
◆ 배종찬> 감사합니다.
◇ 정관용> 리서치 앤 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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