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中 BYD 왕촨푸 회장 "제주를 전기차 거점으로"

전병득,김대기,김세웅,조성호,김유신 입력 2018.05.27. 17:48 수정 2018.05.27.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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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중요한 투자자..車 전장사업 협력강화
"버스부터 전기차 투입..환경·교통문제 해결"

◆ 중국 첨단제조업 굴기 (上) ◆

세계1위 전기차 中 BYD 왕촨푸 회장 단독인터뷰

세계 1위 전기자동차 생산 기업인 중국 비야디(BYD)가 제주도를 전기차 거점 지역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전 세계 모든 도시에 전기자동차를 보급하겠다는 전략을 구체화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삼성전자와 전기차 관련 전장사업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표시했다.

BYD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왕촨푸 회장(52)은 지난 25일 국내 언론 중 처음으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국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왕 회장은 "현재 제주도 우도에 전기버스 20대를 투입했는데 운영 상황이 매우 양호하다"며 "BYD의 목표는 제주도 전체를 전기차가 운행되도록 하는, 즉 전동화(전기에너지로 구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 회장은 매일경제가 미디어 파트너로 참가해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서 열린 '세계 제조산업 컨벤션 2018'에서 만나 이같이 밝혔다.

29세 때인 1995년 BYD를 창업한 왕 회장은 초기에 휴대폰 등 전자제품용 배터리를 제조하다가 2008년 전기차 개발을 시작했다. 전기차 핵심인 배터리 기술 덕분에 BYD는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가인 워런 버핏에게서 약 25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삼성전자도 2016년 BYD의 유상증자 때 5000억원(지분 1.92%)을 투자한 바 있다.

BYD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 지역을 비롯해 전 세계 30여 곳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랭커스터 공장을 북미 최대 규모 전기버스·전기트럭 공장으로 확장한 BYD는 생산대수를 10배 늘리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왕 회장은 특히 삼성전자와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왕 회장은 지난달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바 있다. 그는 "삼성은 우리 회사의 대단히 중요한 투자자 중 한 곳"이라며 "지난달 이 부회장과 만나 우리 회사의 사정과 중국 전기차 시장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눴고 앞으로도 밀접한 소통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이번 만남에서 자동차 전장사업과 관련한 논의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왕 회장은 혁신기술로 환경 문제부터 교통 체증까지 일명 '도시병'을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미 전 세계 200개 도시에 공급한 3만5000대 전기버스 공급을 대폭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왕 회장은 "2%에 불과한 버스들이 배기가스 20%를 내뿜고 있다"며 "전 세계에 있는 버스부터 전기에너지로 대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왕촨푸 BYD 회장은 전기자동차를 전 세계에 보급하는 계획의 일환으로 한국 진출에 큰 의미를 두었다. 특히 왕 회장은 한국 진출의 교두보로 제주도를 꼽았다. 제주도에 전기버스를 우선 공급한 후 이를 늘려 나가겠다는 것이다. 제주도에 전기버스를 우선 투입한 것은 전기차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버스 부문에서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도시병' 해결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왕 회장은 전기차 보급을 통한 환경오염 문제 해결,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교통 정체 문제, 무인 자율자동차 개발 등 BYD의 비전에 대해 상세히 털어놨다.

그는 중국 선전을 도시 전기화의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왕 회장은 "선전은 2008년 4월부터 도시 물류 전기화를 시작했다"며 "전기차 500대를 처음 투입했는데 선전에는 현재 1만5000대의 전기버스가 운행되고 있고 이로 인해 배기가스 146만t, 이산화탄소 3만t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BYD는 중국 환경오염 문제와 함께 급성장한 회사다. 그는 "차량의 급격한 증가는 교통정체와 도시오염을 발생하게 해 도시의 발전을 막기 때문에 녹색 발전과 도시 교통의 입체화를 이뤄야 했다"고 말했다. 왕 회장은 "전기차 보급은 68%를 넘어섰던 중국의 석유 대외 의존도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며 "이는 국가 안전 리스크를 줄이는 것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BYD의 전기차 보급은 중앙정부와 선전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뤄졌다. 버스회사가 1대당 180만위안(약 2억9700만원)인 전기버스를 사면 중앙정부와 선전시가 각 50만위안(약 8200만원)의 보조금을 줬다. 차량 유지비 42만위안(약 7000만원)까지 지원받으면 버스회사가 부담하는 금액은 디젤버스 구입 비용보다 저렴해진다.

왕 회장은 교통정체 문제 해결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통정체도 도시 발전 장애 요인 중 하나"라며 "BYD의 다음 목표는 '도로궤도 구축사업'을 통해 교통정체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무인 자동차 역시 연구 대상이다. 왕 회장은 "무인 자율 자동차가 보급되면 교통정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 허페이 = 전병득 부장(팀장) / 베이징 = 김대기 특파원 / 김세웅 기자 / 조성호 기자 /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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