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처럼..감기약으로 필로폰 제조 시도한 사위·장인 적발

입력 2018. 5. 2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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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 속 내용처럼 감기약에서 추출한 원료로 필로폰을 제조해 판매하려던 장인과 사위가 검찰에 붙잡혔다.

검찰 공소사실을 보면 A 씨는 올해 2월부터 3개월간 장인 C 씨가 운영하는 서울 신도림의 한 공장에 제조장비를 차리고 필로폰 원료인 슈도에페드린이 함유된 감기약과 각종 화학약품을 이용해 필로폰처럼 생긴 백색 가루 660g를 제조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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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만연한 제조법 습득..2만명 투약분 제조했으나 가짜 판명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미국 드라마 속 내용처럼 감기약에서 추출한 원료로 필로폰을 제조해 판매하려던 장인과 사위가 검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워지자 서울 도심에 제조공장을 차리고 인터넷에서 배운 방법으로 진짜 필로폰을 만들었다고 믿었지만 검거된 뒤 실패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감기약으로 필로폰 제조한 기구들 [부산지검 제공=연합뉴스]

부산지검 강력부(장동철 부장검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으로 전직 제약회사 직원인 A(40) 씨와 판매책 B(45) 씨를 구속기소 하고 A 씨 장인인 C(55) 씨와 판매책 공범 D(35)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 공소사실을 보면 A 씨는 올해 2월부터 3개월간 장인 C 씨가 운영하는 서울 신도림의 한 공장에 제조장비를 차리고 필로폰 원료인 슈도에페드린이 함유된 감기약과 각종 화학약품을 이용해 필로폰처럼 생긴 백색 가루 660g를 제조한 혐의다.

B, D 씨는 A 씨가 제조한 백색 가루 380g을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제약회사에 재직했던 A 씨는 감기약에 필로폰 원료인 '슈도에페드린 염산염'이 소량 함유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공장을 운영하는 장인 C 씨와 필로폰을 만들기로 했다.

사업이 실패하는 등 가정형편이 어렵자 장인과 사위는 '의기투합'했다.

필로폰 제조법은 인터넷을 통해 습득했지만 필로폰 원료를 다량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감기약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필로폰 [부산지검 제공=연합뉴스]

A 씨가 제약회사 재직 때 가지고 있던 감기약과 함께 A, C 씨는 평소 친분이 있는 약국 4∼5군데를 돌며 한 번에 최대 1천정 등 150만원을 들여 모두 7천200정의 감기약을 구할 수 있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약사회가 일선 약국에 슈도에페드린 제재가 포함된 감기약을 최대 3일분까지만 판매하도록 지시한 권고사항은 있으나 마나였다.

A 씨는 장인의 공장에 각종 화학약품, 가열·정제 기구, 건조기 등을 갖춘 뒤 3개월간의 시행착오 끝에 감기약에서 필로폰 원료를 추출해 '필로폰' 660g을 제조했다.

이는 1회 필로폰 투약분 0.03g 기준, 2만2천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필로폰 제조 소식을 전해 듣고 필로폰을 대신 판매해주겠다고 연락한 B, D 씨는 A 씨에게서 넘겨받은 백색 가루 380g을 부산에서 4천만원에 팔려다가 검찰 수사관에게 체포됐고 A, C 씨도 뒤이어 검거됐다.

A, C 씨는 물론 판매책인 B, D 씨 역시 마약 전과가 전혀 없었다.

감기약 추출 원료로 만든 필로폰 [부산지검 제공=연합뉴스]

검찰이 압수한 필로폰을 분석해보니 실제로는 필로폰 성분인 메스암페타민이 전혀 검출되지 않은 가짜로 판명됐다.

검찰은 A 씨가 필로폰 원료 추출은 성공했으나 정제 기술이 떨어져 실제 필로폰을 만드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봤다.

장동철 부산지검 강력부장은 "감기약으로 필로폰을 만드는 방법을 인터넷에 찾을 수 있어 모방범죄가 우려된다"며 "식약처 등 관계기관이 약국의 감기약 대량 판매를 규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13년 종영된 미국의 한 케이블 채널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Breaking Bad)'는 말기 암 진단을 받은 고등학교 화학 교사가 가족 생계를 위해 필로폰을 만들어 파는 이야기를 다뤘다.

드라마는 물론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 제조법을 익힌 일반인이 필로폰을 만들다가 적발되는 사례가 우리나라에서도 잇따르고 있다.

필로폰 제조공장으로 변한 기계공장 [부산지검 제공=연합뉴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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