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조선 3사, 내부 베테랑 회사 이끌어(종합)
대우조선해양, 임시주총서 재선임
정 사장 "과거처럼 회사 어렵지 않을것"
조선업계 올해를 고비로 꼽아
업계전문가 기용으로 정상화 박차
[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 정성립(사진)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조선 대형 3사 모두 한 회사에서 30년간 넘게 근무한 베테랑들이 이끌게 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9일 오전 10시 서울 다동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성립 사장을 대표이사로 재선임했다. 임기는 3년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임시주총은 이변없이 10분안에 마무리됐다. 정 사장은 앞으로 경영방향을 묻는 질문에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미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며 "과거처럼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재선임으로 정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에서 4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됐다. 그는 1981년 대우조선공업에 입사해 오슬로 지사장, 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2001년 내부 승진으로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이후 2003년 한 번 더 대표이사를 역임한 뒤 회사를 떠났다 2015년 5월 경영난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의 구원투수로 복귀했다. 정부와 채권단이 정 사장을 재신임한 것은 어려운 시기 무난하게 구조조정을 이끈 성과를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회사 경영정상화를 마무리 지으라는 의도도 담겼다.
앞으로 정 사장은 부채 감축와 수주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대우조선해양을 살리기 위해 7조원의 공적자금이 투입된 만큼 정 사장이 올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작지만 단단한 회사'로 가기 위한 자구계획 이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정 사장 취임 후 2020년까지 5조9000억원을 줄이는 자구계획을 실행중이다. 올 1분기 기준 자구계획 가운데 3조원 가량을 이행했다. 이행률은 51% 수준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역시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전문가들이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강환구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강 사장은 1979년 현대중공업 조선설계부로 입사해 지금까지 조선업 한 우물만 팠다. 특히 조선사업본부 내 선체설계부, 의장설계부 등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 설계 부문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2009년 조선설계실 출신으로는 최초로 전무로 승진했고 2014년 현대미포조선 사장을 거쳐 2016년 10월부터는 현대중공업 대표를 맡고 있다. 삼성중공업 역시 지난해 인사를 통해 남준우 사장을 신임사장으로 임명했다. 1983년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남 사장 역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조선 전문가다. 입사 후 선박개발 담당, 시운전팀장, 안전품질담당, 생산담당 등을 두루 역임했다.
업황이 살아나고 있다지만 3사 모두 올해가 고비다. 각 사 사장들의 어깨가 무거운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2015~2016년 업황부진으로 인한 일감 절벽이 올해 현실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휴인력이 발생하면서 올해를 어떻게 버티느냐가 향후 회사 정상화에 주춧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두 회사에 비해 현재 수주잔량이 양호하지만 올해 수주목표량을 채우지 못하면 내년부터 일감절벽에 부딪힐 우려가 있다.
올해 조선 대형 3사는 수주 목표치를 올려 잡았다. 현대중공업(현대삼호, 현대미포 포함)은 132억달러, 삼성중공업은 82억달러, 대우조선해양은 73억달러다. 4월 말까지 현대중공업 조선계열사들은 54척 44억달러 규모의 신규수주를 달성하며 수주목표의 33%를 달성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2척, 26억1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전체 수주목표 73억달러의 36%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15억8000만달러 규모의 선박 14척을 수주해 올해 목표 82억달러의 19%를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업황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지만 구조조정도 여전히 진행 중"이라며 "3사 모두 조선업계에 정통한 인물이 사장으로 선임된 만큼 회사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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