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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이것은 시작" 트럼프 발언의 숨은 의미는?

이희정 입력 2018. 06. 02. 21:02 수정 2018. 06. 0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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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간 나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들을 보면 그냥 즉흥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숨은 뜻도 많고 또 복선이 있을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발언 역시 하나하나 뜯어봐야할 것 같은데요. 지금 스튜디오에 이희정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이희정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을 이야기하면서 먼저 '속도 조절' 이야기 한 것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네, "북한이 CVID 방식에 동의를 했냐"는 기자 질문이 있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take your time" 이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측에 "서두르지 마라. 우리는 빨리 갈 수도 있고, 천천히 갈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는 건데요.

그러니까 천천히, 너희의 속도대로 가라고 조언한 겁니다.

[앵커]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며칠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일관되게 '일괄 타결', 한꺼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하겠다, 이 부분에 방점을 뒀잖아요. 그런데 이제와서 천천히 가라, 이렇게 이야기했다는 것은 입장을 바꾼 것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까?

[기자]

네, 북미 관계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전체적으로 북한의 단계적 선언을 수용한다는 의미"라면서 "비핵화 과정이 현실적으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미국 측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서 눈에 띄는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 시작이다" 이렇게 이야기한 부분입니다. 어떤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도 앞서서 "두 번째, 세 번째 회담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오늘(2일)도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시작이 될 것이다. 회담 한 번으로 다 해결될 순 없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이 말은 완전한 비핵화라는 부분에 있어서 북한과 미국이 큰 틀에서는 합의를 했지만 비핵화의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간극이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또 이견이 있지만 양국이 앞으로의 회담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앞으로 추가 회담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 그러니까 이제 12일에 북미 회담을 했을 때 곧바로 어떤 서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도 그런 의미에서 연장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네, 맞습니다. 핵개발 초기 단계였던 리비아와는 다르게 북한은 핵무기 개발이 사실상 완성 단계입니다.

따라서 비핵화 대상도 핵탄두와 ICBM을 비롯해 플루토늄, 그리고 고농축 우라늄같은 핵물질까지 한두 가지가 아닌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 12일에 서명을 하지 않겠다고 한 것도 이 협상의 복잡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수용한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오늘 또 '비기닝' 그러니까 '시작'이란 표현도 몇 차례에 걸쳐서 강조했는데 북미 간 합의가 결국 한 번 만나 도장 찍고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앞으로 여러번 만나서 서로 이견을 해소해야 하는 문제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북미 정상회담을 확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발언들, 하나하나 이희정 기자와 분석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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