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지식·경험 배우겠다" 김정은의 밤나들이에 세계가 깜짝
"싱가포르 사회경제 발전 실태 파악했다" 의미 부여
북·미 정상회담 전날 밤 싱가포르 시내를 둘러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가 세계 외신을 깜짝 놀라게 했다. 북한 매체들도 이를 신속히 전하며 김정은이 ‘싱가포르의 사회경제 발전 실태를 파악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2일 "김정은 동지께서는 6월 11일 싱가포르에 체류하시면서 시내의 여러 대상을 참관하시었다"고 전날 밤 김정은의 야경 투어를 보도했다. 김영철·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이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이 동행하고 싱가포르 정부의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외무장관과 옹 예 쿵 교육부 장관이 안내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현지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김정은이 방문한 명소들에서 관광객들이 깜짝 놀라며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수행원들이 이를 저지했다. 또 시내 야경을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 파크는 김정은 도착 전부터 일반 관람객들을 받지 않고 “전망대 입장을 평소보다 2시간 이른 오후 8시로 제한한다”고 안내했다고 한다. 김정은 일행의 신변 보호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또 김정은 일행이 떠난 뒤 수십명의 스태프들이 전망대 및 방문 장소의 유리창 등을 싹싹 닦는 모습이 목격됐다. 김정은의 지문 등 일체의 신변 정보를 남기지 않으려는 북한 당국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이례적으로 김정은의 외국 활동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앞서 김정은의 싱가포르행 출발 소식도 11일 북한 매체들에 일제히 보도됐다.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조·미(북·미) 수뇌 상봉과 회담’을 위해 10일 오전 중국 전용기로 평양을 출발했다는 사실을 알렸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