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TK 지킨 한국당..'보수 전멸' 가까스로 피했다

입력 2018.06.13. 23:06 수정 2018.06.14.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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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대구시장·경북지사 당선 유력
"견고한 지역 보수 확인..4년전과 비슷"

[한겨레]

당선이 유력한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시내 달성공원 부근에서 시민들에게 아침인사를 하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권영진 선거사무소 제공

티케이(TK)에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국 광역단체장 대부분을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한 가운데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후보가 당선이 유력하다.

13일 밤 10시10분 기준 대구시장 선거는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가 득표율 51%로 민주당 임대윤 후보(43%)를 8%포인트 앞서고 있다. 개표율은 14.65%다. 같은 시간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는 한국당 이철우 후보가 55.48%로 민주당 오중기 후보(30.68%)를 24.80%포인트 차이로 넉넉히 앞서고 있다. 개표율은 19.46%다.

앞서 이날 오후 6시에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는 대구시장 선거에서 권 후보가 52.2%, 임 후보는 41.4%로 나왔다. 경북도지사 선거에서는 이 후보가 54.9%, 오 후보가 34.8%로 조사됐다.

당선이 확정적인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지지자들과 함께 승리를 외치며 환호하고 있다. 이철우 선거사무소 제공

대구시장 선거 결과는 4년 전 지방선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6회 지방선거에서 당시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는 55.95%,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는 40.33%를 받았다. 경북도지사 선거 결과는 4년 전 지방선거에 견줘 민주당 후보 득표율이 많이 올랐다. 당시 새누리당 김관용 후보는 77.73%를 받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오중기 후보는 14.93%를 얻는 데 그쳤다.

당선이 유력한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는 이날 “자유한국당의 잘못에 실망한 국민들이 전국에서 준엄한 심판을 내렸다. 하지만 대구에서만이라도 당선시켜주신 시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구 경제를 꼭 다시 일으켜 세우고 주요 공약인 통합공항 이전을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권 후보의 통합공항 이전에 ‘군사공항만 이전하고 민간공항은 그대로 대구 시내에 두는 분리 이전’으로 맞선 민주당 임대윤 후보는 지난 2∼3개월 동안 꾸준하게 지지율 상승을 보였다. 심지어 선거 막바지 방송 3사 여론조사에서는 1.9%포인트 차까지 권 후보를 바짝 추격했지만, 결국 티케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선거 막바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이 우세를 보인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되면서 자유한국당을 지지하는 보수층이 결집하는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 구청장 출신의 임 후보가 인물론에서도 권 후보에게 밀린 것으로 분석된다.

4~5월의 2차례 남북 정상회담이나 선거 전날에 열린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도 대구·경북 지역 선거에는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후보는 2002년 대통령선거 때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의 정무·공보 보좌역을 맡으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2006년엔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무부시장을 맡았으며, 2008년 서울 노원을에서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후보를 따돌리고 당선됐다.

당선이 확정적인 이철우 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는 민주당의 거센 바람에도 선거운동 기간 내내 10% 이상의 큰 지지율 차이로 오중기 후보를 앞서나갔다. 오 후보는 한때 고향인 포항을 중심으로 지지세가 상승했지만 이 후보를 따라잡지는 못했다. 경북에서는 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후보 등 4명이 출마했지만 뚜렷한 쟁점이 없는 밋밋한 선거가 치러졌다. 선거 쟁점도 없고, 각 후보들이 눈에 띄는 공약도 내놓지 않은 이상한 선거였다. 두터운 보수층으로 인해 자유한국당 후보가 시종일관 독주했다.

이 후보는 “경북을 대한민국의 중심에 세우겠다”며 ‘위대한 경북 건설’을 약속했다. 또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고 경북농산물유통공사를 설립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후보의 경력은 다채롭다. 5년간 교직생활을 거쳐 20년 동안 국가정보원에서 잔뼈가 굵었다. 2005년 경북도 정무부지사로 자리를 옮긴 뒤 2년 동안 근무하고 고향인 경북 김천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냈다. 2017년 12월 자유한국당 의원 신분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질서있는 퇴진을 주장하며 ‘나홀로 탄핵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구대선 김일우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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