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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파란 염색·파란 모자..파란의 '파란'

박성태 입력 2018. 06. 14. 22:28 수정 2018. 06. 1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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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앵커]

비하인드 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있습니다. 오랜만입니다.

[기자]

네,

[앵커]

비하인드 뉴스에서. 싱가포르에서는 잘 봤습니다. 열어 보실까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는 < '존재감'의 근거들 > 로 잡아봤습니다.

[앵커]

누구의 '존재감' 입니까?

[기자]

정당, 또 후보의 '존재감'인데요.

정당이나 후보는 선거를 통해서 존재감을 증명하거나 또는 존재감을 잃거나, 또는 존재감이 있다고 우기거나 이런 것들이 있습니다.

일단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의 패배가 본인의 책임이라고 얘기를 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안철수/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 : 너무 송구하고 죄송합니다.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대선 주자였던 안철수 후보는 자유한국당의 김문수 후보에게도 패하면서, 밀리면서 3위로 패배를 했습니다.

사실 득표율의 차이는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앵커]

3%P?

[기자]

네, 그정도 수준인데요.

사실 바른미래당 내부에서도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안철수 후보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서 이길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또는 별로 없었습니다.

다만 최소한 2위만 하더라도 안 후보로서는 야권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을 할 수가 있고, 그러면 다음 대선을 노릴 수 있다는 계산이고요.

바른미래당으로서도 안철수 후보가 2위만 해줘도 지방선거 이후에 있을 정계 개편에서 바른미래당이 중심에 존재감을 보이면서 전략적으로 유리하다, 라는 이런 판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3%정도의 포인트 차이로 패하면서, 3위로 밀리면서 존재감의 근거지를 잃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그런데 아주 냉정하게 보면 2위를 했다하더라도 1위와의 표차가 너무 커버리면 그 존재감도 그렇게 커보이지는 않을 텐데.

[기자]

어쨌든 그런 맥락에서 사실 안철수 후보가 계속 주장했던 것은 '야권의 대표선수'라는 표현이었거든요.

그러면 어쨌든 2등을 해야 대표선수라고 얘기는 할 수 있을 텐데.

[앵커]

그런데 3등이었다.

[기자]

3등을 했기 때문에, 그 표현을 쓸 수가 없게 됐습니다.

[앵커]

퍼센트지로 보면 그리 큰 차이는 아니었어도 순위 때문에 존재감에는 엄청난, 느낌이 좀 다른 느낌을 준다는 얘기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평화당도 사실 이번 선거에 대해서 존재감을 크게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기초단체장 5석을 얻은 게 전부인데요. 하지만 민주평화당은 '선전했다'라고 평가를 했습니다.

조배숙 당대표도 그렇게 표현을 했고요.

박지원 의원도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태풍이 너무 강했다." 이렇게 표현을 하면서 "평화당이 기초단체장 5석을 얻은 것도 적지 않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를 했습니다.

민주평화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선전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역시 '존재감' 때문이라는 해석인데요.

민주평화당에서는 계속해서 '바른미래당에가 있는 호남 의원 6명은 이제 돌아오라'라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호남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평화당의 존재감을 확실히 해야, 향후에 있을 야권의 정계개편에서 목소리를 더 키울 수 있다, 이런 것이라고 민주평화당 관계자가 해석을 해 줬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파란'의 파란 >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2개가 하여간 다른 의미인 것은 맞는 것 같은데.

[기자]

첫 번째 '파란'은 색깔 '파란색'이고 뒤의 '파란'은 '파란을 일으켰다'의 파란입니다.

[앵커]

여기에는 지금 개그맨 유재석 씨도 등장하죠, 아마.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파란색'을 당색으로 하는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압승을 했습니다.

그래서 '전국이 파란색 물결이다' 이런 기사들도 보도가 되고는 했는데요.

오늘 이 '파란색'이 그런데 여러 군데 등장을 했습니다.

일단 민주당 선대위에 오늘 선대위가 있었는데, 여기에 참석한 일부 남성 의원들이 지금 영상에서 보듯이 머리를 짧게 깎고 '파란색'으로 염색을 했습니다.

지금 '파란'색이 명확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좀 근접한 화면을 보면 파란색 염색한 것을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여기서 보니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전에 '비하인드 뉴스'에서도 언급을 했는데 민주당에서는 투표율 공약으로 '파란색으로 염색을 하겠다'고 했는데 본 투표율이 60%를 넘기면, 남성의원 5명이 염색하겠다고 했는데 실제 60.2%가 나오면서 염색을한 겁니다.

지금 앞서 뒤통수가 나왔던 임종성 의원의 경우 페이스북에 어젯밤(13일)에 있었던 염색 과정을 자세하게 올리기도 했습니다.

저렇게 파란색으로 직접 칠하는 모습까지했고요.

약 2시간 동안 염색이 진행됐고 '베컴 스타일로 짧게 깎아달라'라고 미용실에 주문을 해서 염색을 했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앵커]

베컴을 닮았는지 안 닮았는지는 보는 분께서 판단하면 될 것 같고.

[기자]

제가 베컴 머리랑 비교를 해 봤는데, 짧은 것은 우선 비슷했었습니다.

사전투표율이 사실 20%를 넘기면서, 당시에는 민주당의 여성 의원들 5명이 '파란색으로 염색을 하겠다'해서 실제 염색을 했었습니다.

그래서 소셜미디어에 5명의 여성의원이 파란색 머리를 하고 인증샷을 찍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일부 의원들이 저 인증샷을 찍은 다음 날, 유세현장에서 검은 머리로 나타나서 염색이 아니라 잠깐 컬러스프레이를 뿌려놓은 것 아니냐, 그래서 공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거 아니냐, 이런 비판이 일기도 했습니다.

바로 이런 비판 때문에 앞서 남성 의원들이 염색 과정을 직접 보여주기도 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사실 '파란색'으로 제일 큰 '파란'을 일으켰던 것은 자유한국당의 민경욱 의원입니다.

어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인데요.

앞서 언급한 대로 방송인 유재석 씨가 등장을 합니다.

유재석 씨가 파란색 모자를 쓰고, 투표 인증샷을 찍은 것을 누군가 트윗에 올리고 비판적인 내용을 넣었습니다.

"보기 싫다, 너도 북으로 가기를 바란다!" 이런 표현을 했는데 이 표현은 민경욱 의원의 표현이 아니라, 이 표현이 들어가 있는 트윗을 공유해 놓은 겁니다.

[앵커]

공유해서 좀 서로 휩쓸린 것도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쨌든 공유했다는 것은.

[앵커]

'동의한다'는 것이니까.

[기자]

'동의한다'는 그런 뉘앙스가 맞는데요.

이 때문에 '파란 모자 썼다고, 저게 꼭 그거를 의미하느냐' 이런 비판이 많이 일었고요.

[앵커]

원래 가지고 있던 모자를 쓰고 나갈 수 있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일부는 '나는 파란운동화 신고 갔다', '나는 파란넥타이를 매고 갔는데 그러면 나도 문제냐' 그런 답글들이 있었고, 실제 어제 JTBC 토론에 나왔던 자유한국당의 장제원 의원도 푸른 계통의 넥타이를 매고나왔습니다.

[앵커]

그렇습니다. 바로 제 옆에 앉아 있었으니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빨간색 넥타이'를 매고 오래 등장했던 사람도 있는데요.

바로 투표일 전일에 세계적인 북·미 정상회담으로 전 세계 외신에 보도 됐던 트럼프 대통령은 '새빨간 넥타이'를 매고 계속 등장을 했었습니다.

[앵커]

물론 우리나라 지방선거하고는 관련 없는 넥타이였을 테고. 저는 어저께 무책색의 넥타이를 맸는데 어떤 분이 저한테 '센스가 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런데 그건 저의 센스가 아니라, 넥타이 빌려주는 분의. 코디네이터의 센스이기는 했습니다. 겪어놓고 보니까는 그 색깔이 맞는 것 같기는 했습니다, 무채색이.

[기자]

물론 이제 언론이나 이쪽에서는 특히 방송에서는.

[앵커]

조심스럽죠.

[기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연예인이 사실 그런 부분까지 신경 써야 되는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지적들이 있었습니다.

[앵커]

다음은요.

[기자]

다음은 < 이름은 이름일 뿐 > 으로 잡았습니다.

이번 지방선거 후보가 9000명이 넘기 때문에 사실 독특한, 눈에 띄는 이름을 가진 후보들도 꽤 있었는데요.

이들의 당락 여부도 관심을 좀 모았습니다.

일단 유명 정치인과 이름이 같은, 전직 대통령이죠.

민주당의 박근혜 부산 금정구 비례대표 후보가 무투표 당선이 확정이 됐습니다.

그리고 대구 북구의.

[앵커]

그러니까 이름은 '박근혜' 후보인데 정당은 '더불어민주당'으로 반대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예전에 이름이 같은 '박근혜' 씨들이 개명을 요청하다, 이런 게 있었는데 어쨌든 눈에 띄는 이름이었고 당선은 됐습니다.

그리고 대구 북구 나 선거구가 좀 눈에 띄었는데요.

이 기초의회 선거구에는 민주당의 박정희 후보가 있었고.

[앵커]

거기도 당은 다릅니다.

[기자]

또 자유한국당의 조명균 후보가 같은 선거구 기초의원 후보로 나왔습니다.

[앵커]

통일부 장관 이름이요?

[기자]

그렇습니다. 4명 후보 중 2명이 나왔었는데, 해당 지역구에서는 2명을 뽑았기 때문에 둘 다 나란히 당선이 됐습니다.

[앵커]

아무튼 이름만 보면 당은 다 반대인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또 서울 강동구 의회에서는 바른미래당의 김정일 후보가 나왔었는데요.

기호 3번으로 나왔었는데 낙선을 했고요.

서울 마포에서는 김정일 북한 예전 위원장의 아들인 김정운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왔었는데, 역시 낙선을 했습니다.

이름이 좀 독특한 후보들도 있었는데요.

인천 연수구에서는 자유한국당 이인자 후보가 출마를 했었습니다.

그래서 해당 지역구는 4명의 후보가 나왔는데, 2등을 했습니다.

그런데 역시 2명을 뽑는 지역구에서 당선이 됐고요.

광주시의회에서는 민주평화당의 박일등 후보가 있었는데 박일등 후보는 4등을 해서 당선은 못했고요.

지금 독특한 후보는.

[앵커]

이름은 안 나왔는데…

[기자]

박일등 후보 이름은 포스터가 준비가 안 됐고요.

그리고 부산 사하구에서는 강남구 후보가 있었습니다. 민주당 후보였는데요.

"사하를 강남구로 만들자" 이런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당선이 됐습니다.

[앵커]

재미있는 이름이 많이 있었군요, 보니까.

[기자]

이름은 사실 이름일 뿐이지만, 지방선거는 수많은 후보가 나오기 때문에 인지도에서는 조금 긍정적이지 않았겠냐라는 해석들이 있습니다.

[앵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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