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첫날.. 대권주자 대우받은 김경수, 뭇매 맞은 이재명
여권 차기주자 2인, 親文과 非文 구별돼 뚜렷한 온도차
6·13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김경수 경남지사 당선인과 이재명 경기지사 당선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기류가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사람은 각각 '첫 민주당 경남지사' '20년 만의 민주당 경기지사'라는 의미가 있다. 하지만 김 당선인이 당내 찬사 속에 벌써부터 '차기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반면 이 당선인을 언급하는 민주당 인사는 드물다. 김 당선인은 당내 주류 세력인 친문(親文) 핵심이고, 이 당선인은 비문(非文)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당선인은 14일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김 당선인 주위엔 민홍철 의원과 허성곤 김해시장, 수십 명의 지지자가 모였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한국 정치사의 전환기적 선택이 될 것"이라며 김 후보 당선을 치켜세웠다. 김 당선인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더 큰 꿈(대선 도전)을 꾸느냐'는 질문에 "그건 제가 부담할 몫이 아니다. 성공한 경남도지사가 되는 게 지금으로서는 올인해야 될 일"이라고 답했다.
김 당선인은 곧 시작될 '드루킹 특검'에서 현직 지사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그는 "자신이 없으면 내가 먼저 (특검을) 요구했을 리가 있겠느냐"며 "조사에 협조하겠지만 도정(道政)에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루킹 측의 '김경수에게 속았다, 이용당했다'는 주장을 무시해도 되느냐는 물음엔 "네"라고 답했다.
이 당선인은 당선 첫날 아무런 공식 일정이 없었다. 대신 '인터뷰 논란' 때문에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사과 방송을 했다. 이 당선인은 전날 당선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여배우 스캔들' 관련 질문이 잇따라 나오자 귀에 꼽고 있던 마이크 줄을 일방적으로 빼버리고 인터뷰를 중단했다. 이 당선인 측은 "선거 네거티브 관련 질문은 안 하기로 했는데 계속 그 질문을 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지만, 민주당 내에서도 "경솔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선거운동 기간 이 당선인을 비토했던 일부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이 당선인을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뭇매를 맞은 이 당선인은 이날 자택에서 아내 김혜경씨와 함께 페이스북 방송을 통해 "시간이 지나고 보니 내가 지나쳤다. 해서는 안 될 과한 행동을 했다"며 "미안하다. 수양해야죠"라고 했다.
당내에서는 두 사람을 대하는 온도 차가 결국 '친문과 비문' 차이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김경수와 이재명 모두 차기 주자로 부상했지만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의 차별성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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