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당 초선들 "중진 나가라".. 몰아치는 인적청산 압박

이종선 기자 입력 2018.06.15. 18:54 수정 2018.06.15. 21:35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6·13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보수 정치 실패에 책임 있는 중진들은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한국당 초선 김순례·김성태(비례대표)·성일종·이은권·정종섭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일차적으로 지난 10년 보수 정치의 실패에 책임 있는 중진들은 정계를 은퇴하고, 한국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들은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지 말고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최악 참패에 존폐 위기 한국당, 비상 의총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앞줄 가운데)을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5일 비상 의원총회를 마친 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릎을 꿇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이들 뒤로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뉴시스

자유한국당 초선 의원들이 6·13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해 “보수 정치 실패에 책임 있는 중진들은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 내부에서 보수 인적 쇄신과 세대교체 필요성을 요구하는 공개 성명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일부 의원은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다하겠다”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 초선 김순례·김성태(비례대표)·성일종·이은권·정종섭 의원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발표한 성명서에서 “일차적으로 지난 10년 보수 정치의 실패에 책임 있는 중진들은 정계를 은퇴하고, 한국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들은 당 운영의 전면에 나서지 말고 책임 있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 의원은 “정계은퇴에는 21대 총선과 차기 당대표 경선 불출마 등의 의미가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해당 중진 의원들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0년 보수 정치의 실패’라는 표현을 사용해 친박(친박근혜)계뿐만 아니라 비주류도 포함된 포괄적 세대교체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초선 의원 성명서가 발표된 후 재선 이장우 의원도 “성명 내용을 적극 지지하며 그 걸음에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초·재선 의원들은 별도로 회동을 갖고 보수 혁신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당 의원 113명 중 초·재선을 합치면 74명으로 65%에 달한다. 초·재선 의원들이 보수 개혁과 인적 쇄신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경우 보수 개혁 움직임이 더욱 탄력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당은 오후에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비상 의원총회를 열었다. 소속 의원들은 참회의 의미에서 노타이 셔츠와 흰색 상의로 복장을 맞췄다.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대표를 역임한 김무성 의원(6선)은 “분열된 보수의 통합과 새로운 보수정당의 재건을 위해 저부터 내려놓고 차기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근혜정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지낸 윤상직 의원(초선)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국당 의원들은 의원총회 직후 국회 로텐더홀에서 무릎을 꿇고 대국민 사과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국민들은 합리적이고 품격 있는 보수 정당을 원했지만 거친 발언과 행태는 국민들의 마음을 한국당으로부터 더욱 멀어지게 했다”며 “마지막 기회로 여기고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저희가 잘못했습니다’는 글귀가 적힌 현수막도 펼쳐보였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번 선거는 국민들이 한국당을 탄핵한 선거”라며 “한국당은 보수·진보 프레임에서 빠져나와 경제 중심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김 권한대행은 또 “지금 상황에서는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서는 안 된다는 분위기가 대부분이었다. 혁신 비대위를 구성해 새로운 리더십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원내대표 출신의 정진석 의원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당의 지방선거 참패를 “세월호처럼 완전 침몰했다”고 묘사해 부적절한 비유였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