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기자의 건강톡톡] 젊다고 여기는 30대, '건강' 과신은 금물

송병기 2018. 6. 1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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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대한 관심 높지만 생활습관은 나쁜 30대..만성질환 주의
국민일보DB
사회활동이 왕성한 30대의 대다수는 젊고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30대에도 건강 관리를 하고 건강에 관심이 많기도 하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건강을 지키기 위한 생활습관이 다른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건강검진 등을 통해 꾸준히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실제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30대는 음주나 흡연, 섭식, 운동 등의 지표에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매우 나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흡연 인구 비율은 남녀 모두 30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음주와 과식에서도 30대 남녀가 1~2위였습니다. 하지만 운동은 70대 이상 노년층 다음으로 실천률이 낮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생활습관을 방치하게 되면 젊은 나이에 비만,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비만은 30대 남성 2명 중 1명이 해당될 정도로 비율이 높아졌고, 고혈압, 당뇨 수치도 높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합병증 우려가 큰 만성질환은 방치하면 중년이 된 후 건강이 더 나빠질 수 있는 만큼 치료와 예방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 가정의학과 신정호 과장은 “올 상반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서 실시한 종합건강검진 수검자 중 30대 비중이 가장 높을 정도로 건강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정작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은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30대 건강은 40대 이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속적인 운동과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건강에 관심이 높은 30대가 늘고 있습니다. 건강검진통계연보에 따르면 일반건강검진은 전체 연령대에서 2012년 수검률이 77.2%에서 2016년 77.7%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30대는 2012년 77.2%에서 2016년에는 82.9%로 5% 이상 늘었습니다.
일반검진 외 자신의 몸 상태를 세밀하게 알고 싶어 다양한 검사가 가능한 종합건강검진을 찾는 젊은 층 또한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 H+양지병원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진행했던 건강검진 이벤트에서도 30대 수검자는 전체 28.5%로 다른 연령대 대비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문제는 30대의 경우 높아진 건강에 대한 관심만큼 건강생활 실천율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정작 건강한 생활습관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다는 것이죠.
질병관리본부의 2016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30대 흡연은 남성 51.5%, 여성 7.6%로 전체 평균인 남성 40.7%, 여성 6.4%에 비해 높았습니다. 월간 음주율도 30대 남성 82.6%, 30대 여성은 55.5%로 각 성별 1위와 2위를 차지했습니다. 에너지 및 지방 과잉섭취 또한 30대가 11.0%로 20대(12.3%)에 이어 2위였습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30대 남성 38.6%로 1위, 30대 여성 36.7%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유산소 신체활동과 근력운동 실천율(일주일에 중강도 이상 신체활동 150분 이상, 근력운동 주 2회 실천한 경우)은 10.6%에 불과했는데 70대 이상 (5.1%) 다음으로 낮았습니다. 이는 30대는 고칼로리 음식을 섭취하면서 운동은 적게 하고, 스트레스로 음주, 흡연이 잦다는 분석결과라는 것이죠.
신정호 과장은 “30대의 안 좋은 생활패턴은 과도한 업무, 잦은 술자리,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생활 습관이 계속되고 건강검진에 나타난 전조증세를 무시하면 만성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고혈압 고혈압 유병률 추이’에 따르면 실제 비만은 30대 남성 2명 중 1명(45.4%)이 해당될 정도로 위험 수준에 도달했고, 과거 중·장년층의 질환인 고혈압도 30대 유병율이 2010년 7.2%에서 2016년 10.3%으로 증가했습니다.
만성질환의 가장 큰 문제는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비만, 고혈압, 당뇨는 발병 초기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불편함을 못 느껴 검진을 안 받고 방치하면 40~50대에 각종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신정호 고장은 “따라서 30대부터 올바른 생활습관과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더불어 30대의 고혈압 인지율은 17.1%, 당뇨 인지율은 44.0%로 전체 평균인 68.9%, 73.2%보다 낮고, 치료율 또한 낮아  질환 발견을 위한 검진과 지속적인 치료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이어 신정호 과장은 “30대는 바쁜 일정으로 건강한 생활습관 유지가 어렵지만 한 번 무너진 건강은 되찾기 힘든 만큼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며 평소에도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를 꾸준히 추적,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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