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총여학생회 재개편 결정..해체 수순 밟나

유병돈 2018. 6. 16.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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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가 결국 재개편된다.

16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을 놓고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82.24%, 반대 14.96%, 기권 2.8%로 집계됐다.

총학생회 회원 2만5736명 중 2604명(10.12%)의 학생이 서명하면서 회칙에 따라 총여 재개편 요구안에 대한 투표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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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여 재개편 요구안 총투표 결과 '찬성 82.24%'·'반대 14.96%'·'기권 2.8%'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30년 동안 명맥을 이어온 연세대학교 총여학생회가 결국 재개편된다.

16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총여학생회 재개편 요구의 안'을 놓고 총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82.24%, 반대 14.96%, 기권 2.8%로 집계됐다. 이는 재적 학부생 2만5896명 중 남학생 9268명과 여학생 5017명 등 모두 1만4285명(55.16%)이 투표에 참여한 결과다. 특히 남학생의 찬성 비율(93%)이 여학생(62%)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앞서 연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오전 9시부터 15일 오후 7시까지 사흘간 총투표를 실시했다. 학생들은 모바일 전자투표나 신촌캠퍼스와 송도캠퍼스에 각각 1개소씩 마련된 투표소를 찾아 선거에 참여했다.

이번 총투표는 지난달 24일 총여가 페미니스트 강사인 은하선씨의 ‘대학 내 인권활동 그리고 백래시’라는 주제로 교내 강연을 추진하면서 총여 재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데 따른 조치였다. 총학생회 회원 2만5736명 중 2604명(10.12%)의 학생이 서명하면서 회칙에 따라 총여 재개편 요구안에 대한 투표가 이뤄졌다.

일부 학생들은 ▲연세대가 기독교 학교인 점 ▲은씨가 십자가 모양의 자위기구 사진을 개인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점 등을 문제삼아 강연 취소를 요구했다. 하지만 총여가 은씨의 초청강연을 강행하면서 강연 당일 학생들이 강연장 앞에서 반대 시위를 펼치기까지 했다. 이어 강연 다음날인 25일 '총여학생회 퇴진 및 재개편 추진단'이라는 학내 단체가 꾸려졌다.

계속된 비판과 항의에 총여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소통 및 피드백이 원활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못한 것은 실책’이라고 학생들에게 사과했지만, 논란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은씨의 강연을 비판하는 항의 제보가 폭주, 지난달 28일 연세대 대나무숲이 '잠정 폐쇄'를 선언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재개편이 결정됐지만, 당분간 총여를 둘러싼 학내 잡음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총여 개편안에는 폐지 또는 지도부 퇴진 등의 내용이 담겨 있지 않아서다. 요구안에는 ▲‘총여학생회’의 명칭을 ‘총여학생회’에서 ‘학생인권위원회(가제)’로 변경 ▲‘학생인권위원회’의 구성원을 ‘여학생’에서 ‘연세대 재적 중인 학부생’으로 확장 ▲‘학생인권위원회’의 투표권을 ‘여학생’에서 ‘연세대에 재적 중인 학부생’으로 확장 등이 명시됐다.

'총여 지도부 퇴진'과 '총여의 학생인권위원회 재개편' 안건에 대해서는 총여의 자치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합의안을 낸 것이다. 물론 요구안이 통과되면 여학생만으로 구성된 학생회는 없어지는 셈이어서 총여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게 된다. 다만 총여 집행부를 중심으로 재개편 논의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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