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 온 예멘인 500여 명 난민 신청..엇갈리는 시선

이소현 입력 2018.06.1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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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내전을 겪고 있는 중동 국가 예멘의 난민 500여 명이 지금 제주도에 와서 머물고 있습니다.

무비자입국이 가능한데다 내전을 피해 머물고 있는 말레이시아에 직항로가 있어서 제주도로 몰려든 건데요.

이들 대부분이 정식 난민 신청까지 했다고 하는데요.

이걸 받아줘야 하는 건지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이소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45살 모함마드 씨는 내전 중 아내가 총격에 숨진 뒤 자녀 5명과 예멘을 떠났습니다.

같은 이슬람국가인 말레이시아에 머물고 싶었지만 체류 허가를 받지 못해 두 달 전 제주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돈 한 푼, 갈 곳도 없었지만 제주도민이 숙식을 제공해 준 덕에 생활을 이어갔고, 이제는 난민 신청에 모든 걸 기대하고 있습니다.

[모함마드/예멘 난민 신청자] "일을 찾아 돌아다니는 거 외에는 지금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모함마드 씨처럼 올 들어 제주에 입국한 예멘 난민 신청자는 560여 명.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고 말레이시아 직항로가 있어 짧은 기간에 많은 난민이 제주로 모여들었습니다.

[압달라/예멘 난민 신청자] "말레이시아에서 제주로 오는 직항 비행기 가격이 싸서 손쉽게 올 수 있었습니다."

이들은 난민 신청이 받아들여질지 모르는 상태에서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인도적 차원에서 난민 신청 뒤 6개월이 지나야 가능한 취업을 최근 허용했습니다.

[고은경/글로벌이너피스 대표] "다 똑같은 사람이고, '범죄자다'라고 보는 것은 굉장히 한쪽으로 치우친 게 아닌가…만나보면 다 똑같은 사람이고, 청년이고, 가족이고, 아이들이거든요."

하지만, 거부감을 갖는 주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문화적 차이와 불법 체류자가 많아져 범죄로 이어지진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입니다.

[제주 주민] "(아이가) 학원이 끝나면 그쪽 놀이터에서 노는데 아예 나가지 못하게 해요. 그쪽 밖에는 놀이터도 아예 못 나가요. 불안하잖아요."

법무부가 지난 1일 예멘을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국가에서 제외하면서 더 들어오는 난민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난민 반대 집회는 점점 규모가 커져가고 수용을 거부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20만 명을 훌쩍 넘겼습니다.

내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

미국과 유럽에서도 뜨거운 논란 거리인 난민 문제에 대해 청와대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소현입니다.

이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