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가격 협상 낙농가 "인상", 유업계 "동결" 평행선

김병덕 입력 2018. 6. 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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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가공협회와 낙농육우협회의 원유(原乳)가격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20일 유가공협회와 낙농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원유가격조정 협상에서도 양측은 시각차를 좁히지 못했다.

특히 원유가격연동제에 생산비 증감률이 ±4% 미만일 경우 해당 연도에는 동결하고 다음해에 가격조정을 하도록 명시돼 있어 올해는 인상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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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못 올렸다" "지금도 안팔린다" 협상마감 29일이지만 양측 시각차 못좁혀

한국유가공협회와 낙농육우협회의 원유(原乳)가격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당장 오는 29일까지 협상을 끝내야 하지만 인상을 요구하는 낙농육우협회와 동결해야 한다는 유가공협회의 시각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상황이다. 매일유업, 남양유업, 서울우유 등 유업계는 현실적으로 인상은 무리라는 반응이다.

20일 유가공협회와 낙농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열린 원유가격조정 협상에서도 양측은 시각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난 7일과 14일에 이어 세번째 열린 회의였지만 인상과 동결 주장만 팽팽했다.

원유가격은 2013년 도입된 원유가격연동제가 적용된다. 통계청의 우유 생산비 지표와 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해 낙농가로부터 유가공업체가 사들이는 원유가격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2013년에는 ℓ당 106원 인상됐고 2014년과 2015년에는 동결됐다. 이후 2016년에는 처음으로 18원이 내렸고 지난해에는 동결로 결정됐다.

낙농업계는 지난 4년간 원유가격이 오르지 않은 만큼 이번에는 인상이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원유가격 산출 공식에 따르면 올해 원유가격은 ℓ당 4~5원 가량 올라야 한다.

특히 원유가격연동제에 생산비 증감률이 ±4% 미만일 경우 해당 연도에는 동결하고 다음해에 가격조정을 하도록 명시돼 있어 올해는 인상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3원을 내려야 했지만 이 조항으로 인해 원유가격이 동결됐다.

유가공협회 관계자는 "백색시유 같은 경우 아무리 싸게 팔아도 소비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수집가격을 올리면 고스란히 유업체들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원유가격을ℓ당 4~5원 올릴 경우 늘어나는 비용이 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관계자는 "낙농가들도 소비가 되지 않고 국내 원유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싸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소득이 걸려 있으니 물러서지 않고 있다"면서 "원유가격연동제 자체를 현실에 맞게 손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공협회에는 남양유업, 매일유업, 서울우유 등 우유업계 뿐만 아니라 삼양식품, 빙그레, 비락, 한국야쿠르트, 동원F&B 등 다수의 식품기업들이 가입돼 있다. 모두 원유가격 인상에 영향을 받는 기업들이다.

원유가격은 6월 29일까지 기준가격을 정하고 8월 1일부터 적용하게 된다. 다만 6월 29일까지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추가협상 여부를 결정한다.

우유 업계 관계자는 "우유 소비가 여전히 부진하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수익이 악화돼 원유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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