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리동네 명물>장보기代行 등 '킬러콘텐츠' 빵빵.. 주말 2만명 북적

김도연 기자 입력 2018.06.22. 14:10 수정 2018.06.22. 14:23

지난 19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사진). 시장에 들어서니 '전통시장=침체'라는 말이 무색했다.

이날 시장에서 만난 최태규 망원시장 상인회장은 "주말이면 떠밀려 다닌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2만여 명의 사람이 몰려든다"고 소개했다.

대형 마트 등에 밀려 전통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망원시장이 이처럼 큰 활력을 유지하며 '찾아가고 싶은 시장'이 된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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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구 망원시장

시장서 손질뒤 납품 ‘…김대리’

인근 회사·공공기관서 큰 호응

상인-주민 사이 유대관계 끈끈

홈플러스 16개품목 제한 합의

지난 19일 오후 5시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사진). 시장에 들어서니 ‘전통시장=침체’라는 말이 무색했다. 평일인데도 장바구니를 든 아주머니는 물론이고 주전부리를 사러 온 청소년, 유모차를 끌고 찬거리를 사러 온 젊은 엄마, 가전제품을 구입하러 나온 중장년 아저씨들까지 남녀노소가 뒤섞여 ‘인파’를 이뤘다. 시장 상인회에 따르면 지난해 망원시장을 찾은 사람은 하루 평균 1만1000여 명. 이날 시장에서 만난 최태규 망원시장 상인회장은 “주말이면 떠밀려 다닌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2만여 명의 사람이 몰려든다”고 소개했다. 대형 마트 등에 밀려 전통시장이 침체하고 있는 가운데, 망원시장이 이처럼 큰 활력을 유지하며 ‘찾아가고 싶은 시장’이 된 이유는 뭘까.

먼저 시장 상인들과 지역주민들 사이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들 수 있다. 지난 2012년 초 망원시장 옆에 ‘홈플러스 합정점’이 곧 들어설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자 시장 상인들은 “골목상권이 초토화될 것”이라며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홈플러스 입점 반대운동에 동참한 지역주민은 무려 2만 명에 달했다. 상인들과 주민들이 똘똘 뭉친 결과, 홈플러스는 상인들이 요구한 ‘홈플러스 합정점 16개 품목 판매 금지’ 등을 수용했다. 시장 상인회는 지역민과 유대감을 강화하기 위해 어린이날 행사, 바자회, 설·추석 이벤트 등 각종 행사를 매년 빠짐없이 열고 있다.

2012년부터 낡고 불편한 전통 재래시장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며 ‘킬러 콘텐츠’를 만든 것도 망원시장이 찾아가고 싶은 시장이 된 원동력이 됐다.

장보기 및 배송서비스를 개인뿐 아니라 기업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로 지난 2014년 탄생한 ‘걱정마요 김대리’ 프로젝트는 성공한 대표적인 콘텐츠다. 학교 축제, 회사의 행사나 회식, 워크숍 등 장을 보러 가고 재료를 손질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모두 시장에서 대행해 주는 파격적인 서비스로, 그동안 홍익대, 마포구청, 신용보증재단, 국민연금공단, 서울산업진흥원, 서울시 등 많은 기관에 납품해 큰 호응을 얻었다. 시장은 매월 넷째 주 일요일 대형 마트 휴무일에 맞춰 농·수산물 직거래 세일을 진행하고 있다. 과일, 야채, 육류, 수산물 등 싱싱한 상품을 ‘전국 최고의 가성비’라는 소문이 날 만큼 저렴하게 판매한다. 떡볶이, 어묵, 족발, 닭강정, 크로켓(고로케), 김밥 등 먹을거리도 풍부하다. 청소년과 20~30대 젊은층도 많이 찾는 배경이다.

하지만 고민도 없지 않다. 닭강정, 크로켓 등이 방송에 소개되면서 ‘먹거리 시장’으로 너무 부각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최태규 회장은 “1차 상품이 경쟁력 있고 강점이 있어야 시장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가격 면에서 대형 마트와 견줘도 월등한 경쟁력이 있는 과일, 채소 등 1차 상품의 강점에 더욱 주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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