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계천 베를린장벽 복원 불가 판정, 재현 최대한 노력"

우승원 2018. 6. 22. 16: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 그라피티 예술가가 훼손한 서울 청계천의 베를린장벽 일부가 복원 불가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장벽을 독일에서 건너올 당시와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하기로 했다며 이 과정에서 드는 비용은 장벽을 훼손한 정태용 씨에게 청구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정씨가 베를린장벽에 칠한 스프레이를 지우는 게 가능한지 전문가들에게 자문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독일 베를린시가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서울시에 기증한 베를린 장벽이 그래피티로 인해 훼손됐다. 시민들이 11일 오후 그래피티로 훼손된 서울 중구 청계천 인근 베를린장벽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 그라피티 예술가가 훼손한 서울 청계천의 베를린장벽 일부가 복원 불가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는 장벽을 독일에서 건너올 당시와 최대한 비슷하게 재현하기로 했다며 이 과정에서 드는 비용은 장벽을 훼손한 정태용 씨에게 청구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제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정씨가 베를린장벽에 칠한 스프레이를 지우는 게 가능한지 전문가들에게 자문했다. 전문가들은 훼손된 베를린장벽을 살펴본 뒤 “정씨의 낙서를 완벽히 지우기는 힘들어 기증 당시의 모습에 최대한 가깝게 재현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정씨가 그라피티에 사용한 유성 스프레이가 원본 콘크리트에 부분적으로 스며들어 완벽히 지우기가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훼손된 베를린장벽의 재현 작업은 일주일 정도 걸리며 재현비용은 약 100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서울시는 남아 있는 정씨의 낙서를 최대한 지운 뒤, 1980년대 서독 국민들이 통일된 독일을 염원하며 그려놓았던 낙서를 다시 그려 넣을 계획이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21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재현 작업 비용을 정씨에게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정씨의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점도 언급했다.

정씨가 지난 8일 베를린장벽에 그라피티 낙서를 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인증사진

앞서 정씨는 지난 12일 공용물건손상 혐의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정씨는 경찰 조사를 받기 전날인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현충일을 기념해 전 세계에서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미래와 평화를 상징하는 철학을 담아 메시지를 표현했다”며 “남북이 좁혀지지 않는 상황에서 아티스트로서 이상을 염원하는 마음을 소리 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또 “범죄사실을 인정하지만 그것에 본래의 생명을 넣어주고자 저의 메시지와 철학을 담아낸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며 “저의 행위로 하여 주변분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면 정중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적은 바 있다.

우승원 객원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