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도 끄떡없는 '피사의 사탑', 이유 밝혀졌다

황보선 2018. 6. 24.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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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에 있는 피사의 사탑은 세계의 주요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죠.

이렇게 심하게 기울어진 건물이 여러 번 지진을 겪으면서도 무너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이 신빙성 있는 이유를 새로 밝혀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1173년 착공할 때부터 기울기 시작한 흰 대리석 탑.

1990년 보수에 착수하기 전엔 5.5도까지 기울었습니다.

덕분에 오랜 수수께끼이자 세계적 관광 명물이 됐습니다.

[이네스 하이메를 / 독일 관광객 : 웃기게 생겼잖아요. 저거 참 대단합니다. 직접 보니 아주 좋습니다.]

이렇게 심하게 기울어졌어도 붕괴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일까?

특히 13세기 후반 이후 최소 4번의 지진을 견뎌낸 비밀은 어디에 있을까?

이탈리아와 영국 등 여러 나라의 대학 교수들이 공동연구를 통해 알아냈습니다.

바로, 탑이 기울게 만든 연약지반입니다.

탑 아래 무른 땅이 지진의 충격을 흡수했다는 설명입니다.

[카밀로 누티 / 로마 제3 대학 건축학 교수 : 애초 연약한 지반은 탑이 기운 원인이 됐죠. 그런데 이게 오히려 충격을 흡수하는 힘으로 작용했습니다. 건물이 상하로 움직이지 않게 해줬고 큰 지진에도 살아남게 했습니다.]

진자와 가속계를 비롯한 장치를 사탑 지하 100m를 비롯해 여러 군데 설치한 뒤 지난 5년간 계측해 알아낸 결과입니다.

[눈치안테 스퀠리아 / 이탈리아 피사 대학교 토목학과 교수 : 이런 장치를 통해 사탑 아래 토양 구조가 어떤 작용을 하고 지진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성과를 국제학회에 발표한 연구팀은 앞으로 피사의 사탑 아래 500m까지 파고 들어갈 셈입니다.

만4천5백 톤짜리 탑이 위태롭게 버틸 수 있는 다른 비밀이 있는지 정확하게 탐사하기 위해서입니다.

YTN 황보선[bos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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