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 되자 운전대 잡은 여성들.."사우디 악습 폐지돼야"

이대욱 기자 입력 2018. 6. 24. 21:27 수정 2018. 6. 24.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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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자들의 운전을 금지해 온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오늘(24일)부터 여성 운전이 허용됐습니다. 사우디 여성들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여성 권리를 억압하는 악습들이 폐지되길 희망했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대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막 자정을 넘긴 시각 사우디 여성이 운전석에 오릅니다.

[마즈둘린/사우디 여성운전자 : 너무 행복하네요. 지금 어떤 기분인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여성운전 허용 첫날 아버지는 무사히 운전을 마친 딸을 꼭 껴안고 격려해 줍니다.

세계적인 거부 알 왈리드 사우디 왕자도 트위터를 통해 딸의 운전 모습을 자랑했습니다.

[알 왈리드/사우디 왕자 : 딸아, 사우디에서 너의 첫 운전을 축하한다.]

여성 운전 허용은 30대 젊은 지도자 빈 살만 왕세자의 대표적인 개혁 정책입니다.

사우디 정부는 경찰력을 대거 동원해 여성운전자를 겨냥한 남성들의 위협이나 희롱을 집중 단속했습니다.

앞으로 약 600만 명의 사우디 여성이 운전면허를 딸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우프 카미스/사우디 여성운전자 : 앞으로 여성들은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남자가 와서 해주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독립적인 여성들이 늘어날 것입니다.]

하지만 사우디에는 취업이나 여행 등을 할 때 남성 가족의 허락을 받아야 하는 남성보호자 제도라는 악습이 남아 있습니다.

여성운전 허용을 계기로 이 악습을 폐지하자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부영, 영상편집 : 김선탁)     

이대욱 기자idw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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