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정용진의 야심작 '삐에로 쑈핑'..'한국판 돈키호테' 될까

김민석 기자 2018. 6. 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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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030세대 타깃 '재미있는 상품' '미친 가격' 추구
© News1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새로운 시도인 '삐에로 쑈핑'이 베일을 벗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대형마트의 성장 정체 속에서 오프라인 매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삐에로 쑈핑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삐에로 쑈핑은 '펀&크레이지'를 콘셉트로 '재미있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표방하는 만물상 개념의 할인숍이다. 첫 매장은 스타필드 코엑스몰 지하1·2층에 위치한 옛 영풍문고 자리로 별마당 도서관과도 200m 내외로 인접해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日 '돈키호테' 벤치마킹…"다이소와 분명 경쟁하게 될 것"

이마트는 그랜드 오픈을 하루 앞둔 27일 '삐에로 쑈핑 기자단 투어'를 열었다. 일본의 잡화점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고 균일가 생활용품숍 다이소와 겹치는 부분이 있어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진철 삐에로 쑈핑 담당 브랜드매니저(BM)는 "삐에로 쑈핑은 비식품 위주여서 다이소와 겹치는 상품 수는 약 50% 정도로 분명 경쟁하게 될 것"이라며 "이마트의 신성장 동력이 되도록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진철 매니저는 장기적인 출점 수와 매출 목표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다"며 "돈키호테의 경우 작년 기준 약 370여개 매장에 연간 8조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철 매니저에 따르면 이마트와 중복되는 상품은 35% 정도로 상품 구성부터 동선, 운영 콘셉트 등을 차별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총 3개 삐에로 쑈핑 매장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2호점이 될 동대문 두타 매장 규모는 코엑스점보다 작은 425평으로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3호점은 올해 하반기 서울 논현동에 문을 열 일렉트로마트 플래그십 매장 지하(약 200평 규모)에 입점을 검토하고 있다.

유진철 매니저는 "신선식품 부분은 거의 없고 과자, 주류, 커피, 유제품, 조미료 등을 굉장히 압축해서 구성했다"며 "이마트에서 취급하는 품목들을 많이 운용하지 않으면서 화장품과 리빙, 디지털문구를 주력으로 가면서 명품, 섹시란제리, 건강식품 등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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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돈보다 혼돈, 상품보다 스토리, 쇼핑보다 재미 '역발상'

삐에로 쑈핑은 '가성비'와 '탕진잼(적은 금액으로 최대 만족을 얻기 위해 돈을 쓰는 것)'을 앞세워 수입이 많지 않은 젊은 세대를 적극 공략에 나선다. 정돈보다 혼돈, 상품보다 스토리, 쇼핑보다 재미라는 기존 유통업계의 상식을 뒤엎는 역발상 관점에서 매장을 꾸렸다.

이를 위해 삐에로 쑈핑은 기존 대형 유통업체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성인용품, 코스프레용 가발과 복장, 파이프 담배, 흡연 액세서리 등 다양한 흡연용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만물상 잡화점이란 이름에 걸맞게 1000냥코너부터 명품코너까지 4만여가지 상품으로 구성했다.

유진철 매니저는 가격 정책에 대해 "스팟 상품 또는 유통기한이 임박한 상품을 '급소가격'으로 선보일 것"이라며 "향후 PL상품을 만들면 '광대상품'으로 명명해 특가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코너에서 볼 수 있듯 기존 유통업체에서 취급하지 않던 중소기업 상품들을 정말 많이 들였다"며 "중소기업의 판로를 개척하고 소비자들에게 홍보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삐에로 쑈핑은 효과적인 홍보를 위해 자체 캐릭터 4개를 개발하기도 했다. 취업준비생 마이클, 래퍼 지망생 젝손, 반려 고슴도치 빅토리아, 신원미상의 애로호 등이다. 해당 캐릭터들은 매장 곳곳에서 활용되면서 'B급 감성'의 재미와 스토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삐에로 쑈핑 쇼핑백에는 캐릭터들의 재미있는 표정과 함께 '약속 있을 시 방문주의,구경하다 늦을 수 있음', '목적 없이 방문주의, 예쁘고 귀여운 애정템 많이 살 수 있음' 같은 문구를 제시했다.

직원 유니폼에는 '저도 그게 어딨는지 모릅니다'란 문구, 특가 상품은 '급소가격', 카테고리 대표 상품에는 '갑of값'이라는 안내문 등 기발하고 재미있는 B급 감성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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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객실칸을 콘셉트로 넓게 구현한 흡연실도 눈길을 끌었다.

유진철 담당은 "흡연자들의 로망이라고 할 수 있는 금연장소에서 흡연할 수 있도록 한다는 콘셉트"라며 "아이디어를 구상할 때 비행기도 나왔지만 조금 더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지하철을 선택했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삐에로쑈핑은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한국에 오면 꼭 들려야 할 매장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한국 기념품 코너를 마련해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김과 과자, 홍삼은 물론 'K-뷰티' 코너, 밥솥, 아이돌 기념품을 판매하면서 세금 환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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