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패션계 '레트로 열풍'.. 다시 유행하는 90년대 아이템

김경은 기자 입력 2018.06.30.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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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휠라코리아·뉴시스·지드래곤 인스타그램·SM엔터테인먼트

유행은 돌고 돈다. 이 말은 패션계에서 불변의 진리다. 최근 패션계에는 90년대 유행 아이템이 대거 돌아왔다. 빅로고, 힙색, 사이파이 선글라스, 곱창밴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레트로(Retor)' 아이템이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함을, 기성세대에게는 친밀감을 주고 있다. 올 여름 자칫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레트로 아이템을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빅로고
로고리스(Logoless) 트렌드는 끝났다. 패션업계는 2000년대에 들어서며 로고 사이즈를 줄이는 시도를 해왔다. 로고를 대놓고 드러내는 디자인은 속물적이고 촌스럽다는 인식이 생기면서다. 특히 SPA 브랜드가 흥행하면서 로고를 극단적으로 감춰버리는 로고리스 사례도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큼지막한 로고를 전면에 내세우는 ‘빅 로고’ 디자인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게스·휠라

빅로고의 부활은 슈프림, 베트멍 등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에서 시작됐다. 슈프림은 루이비통과의 협업을 통해 빅로고 효과를 극대화했다. 베트멍은 챔피온·DHL 등의 로고를 박은 아이템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후 구찌, 지방시 등 명품 브랜드에서도 자체 버전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특히 구찌는 의상과 가방 등에 로고를 크게 새기거나 패턴처럼 연출하면서 빅로고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도 가세했다. 휠라, 게스, 타미힐피거 등은 빅로고 티셔츠로 매출을 크게 올렸다. 

빅로고 스타일링을 할 때는 빅로고 아이템을 제외한 다른 아이템을 심플하게 연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빅로고 아이템은 그 자체가 디자인 포인트가 될 수 있어서다. 로고 외에 다른 것을 배제해 멋 부리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것이 패션 팁이다. 빅로고 티셔츠에 청바지, 스니커즈 등을 매치하면 데일리 아이템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슈프림X루이비통 페니백. /사진=뉴시스

◆힙색
올 여름 ‘힙’해지고 싶다면 힙색에 주목하자. 정식 명칭은 패니팩(fanny pack), 웨이스트백(waist bag)이다. 말 그대로 엉덩이 위나 허리에 걸쳐 메는 가방이란 뜻이다. 90년대를 지나며 힙색은 시장가방 취급을 받았지만 최근 나오는 힙색은 과거의 그것이 아니다. 소재와 크기가 다양하며 메는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외국은 물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인 키미제이, 자렛, 문수권, 로우클래식, 참스 등에서도 힙색을 포인트 액세서리로 활용했다. 힙색은 셔츠나 원피스 위에 벨트처럼 두르거나 크로스백처럼 끈을 바짝 조여 사선으로 메는 것이 멋스럽다. 

◆레트로 선글라스
여름에 빠질 수 없는 패션 아이템은 선글라스다. 올해는 선글라스 트렌드가 확 바뀌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거울처럼 불투명한 미러 선글라스가 유행이었다. 반면 올해는 눈이 훤히 비치는 ‘틴트 선글라스’나 눈알만 겨우 가릴 정도의 ‘사이파이 선글라스’가 인기다. 선글라스도 레트로 아이템이 주목받는 것이다. 

사이파이 선글라스는 폭이 좁고 길쭉한 모양의 선글라스를 지칭한다. 90년대 가수 ‘서태지와 아이들’의 서태지가 쓴 선글라스이자 99년 영화 ‘매트릭스’에서 키아누 리브스가 쓰고 나온 바로 그 선글라스다. 

유행의 신호탄을 알린 건 발렌시아가의 2017년 가을/겨울 컬렉션이다. 이후 다양한 브랜드에서 사이파이 선글라스를 출시하며 국내외 셀럽들의 필수 아이템이 됐다. 동그랗고 넓적한 얼굴이라 주저한다면 두꺼운 프레임이나 삼각형 모양의 캐츠아이 선글라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틴트 선글라스를 쓴 가수 선미(왼쪽)과 사이파이 선글라스를 쓴 가수 지드래곤. /사진=선미·지드래곤 인스타그램

틴트 선글라스는 렌즈에 색상을 넣은 선글라스를 말한다. 렌즈에 물이 들었다는 뜻에서 ‘틴티드 섀이드'라고 불리며, '틴티드 렌즈 선글라스'를 줄여 틴트 선글라스라고 부른다. 블루, 핑크, 그린, 옐로우 등 그 색상은 가지각색이다. 90년대 유행했던 색안경과 유사하다. 

틴트 선글라스를 구매할 때는 렌즈 색상이 피부톤에 어울리는지 살펴보자. 가장 무난한 색상은 회색으로 다양한 피부톤에는 물론 어떤 의상에도 두루 매치하기 좋다.
◆복고풍 헤어 액세서리

90년대 김희선이 착용한 곱창밴드(왼쪽)과 2018 발렌시아가 쇼에 등장한 곱창밴드/사진=SBS 방송화면 캡처·발렌시아가 홈페이지

헤어스타일도 복고풍이 유행이다. 곱창밴드, 실핀, 똑딱이핀 등 90년대를 휩쓸었던 헤어 액세서리가 다시 등장했다. 

곱창밴드는 곱창처럼 둥글고 긴 모양의 천 안에 고무줄을 넣어 만든 헤어 액세서리다. 90년대 우리나라에서는 ‘김희선 밴드’로 불리며 당시 매출 40억원을 기록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곱창밴드는 2018년 발렌시아가 리조트 컬렉션을 시작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곱창밴드는 정수리까지 한껏 올려묶거나 늘어지듯 풀어서 묶어야 세련미가 산다. 또 손목에 걸어 장식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배우 김희선이 90년대에 유행을 이끈 아이템은 또 있다. 당시 국내에서는 다양한 색상의 실핀이 유행했다. 2000년대에는 인기가 시들며 실핀은 머리를 고정하는 역할만 수행해왔다. 그러나 최근 실핀은 포인트 액세서리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런웨이에서는 물론 국내외 셀럽들의 사진에서 실핀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똑딱이핀도 인기다. 형형색색의 실핀, 똑딱이핀은 간단한 방법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국내 걸그룹은 주로 실핀을 ‘X자’로 꽂거나 머리 한쪽에 커다란 똑딱이핀을 꽂아 스타일링한다.

 
똑딱이핀을 착용한 트와이스 다현(왼쪽)과 실핀을 착용한 트와이스 나연. /사진=머니투데이DB


김경은 기자